먹거리·볼거리는 기본 즐길거리 대폭 확대엔터테인먼트 비중↑···놀이공원 방불케 해 머무는시간 늘리기 위한 점포 대형화 집중
이 지역은 서울 서북부와 경기지역 상권을 잇는 핵심 밸트로 잠재력이 큰 지역이다. 10대 이하 자녀를 둔 30·40대 인구 비중이 높은 반면 마땅한 쇼핑 시설과 놀 거리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 고양은 10대 이하의 자녀 둔 30~40대 비중이 높은 상권 특성에 맞춰 엔터테인먼트, 식음, 서비스 등 즐길거리 콘텐츠 비중을 크게 늘렸다. 매장 전체면적의 약 30%까지 확대했다.
어린이 완구 전문점 ‘토이킹덤’은 하남 스타필드보다 4배 넓히기로 선택했다. 아쿠아필드의 경우 하남점에 비해 실내 9250㎡, 야외 3600㎡로 구성돼 야외 공간이 더 확대됐고, 인피니티풀과 키즈풀, 성인전용 풀로 야외 공간을 구성했다.
스포츠몬스터 역시 사격, 야구 등 하남의 인기 컨텐츠에 14개 신규 컨텐츠를 더했다. 어린이 동반 고객을 위해 회원제로 운영되는 영국 키즈 스포츠 아카데미 ‘SOCATOTS’ 국내 1호점과 2020년 도쿄올림픽에 정식종목을 확정된 ‘3on3 농구 전용 경기장’도 국내 최초로 함께 선보였다. 볼링과 당구, 다트 등 게임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가족 엔터테인먼트 시설 ‘펀시티(FunCity)’도 첫 매장을 오픈했다.
여성들만의 공간 '뷰티빌리지'도 새롭게 마련했다. 이곳은 미용실, 네일숍, 스파, 플라워샵, 플라인요가, 필라테스, 코스메틱 등 미용부터 성형까지 여성들이 원하는 뷰티 코스를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지상천국이다.
층별로 마련된 식음공간 역시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화려하게 구성했다. 주말마다 전국 맛집을 찾아다니는 잚은층 가족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고메스트리트, 잇토피아, PK키친 등 주요 식음 공간은 각각 콘셉트에 맞는 인테리어로 맛과 함께 여행을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각 식음공산엔 전국 맛집 100여곳이 모여있다.
또 스타필드 고양이 새롭게 선택한 특별한 점은 다른 쇼핑센터와 달리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보통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복합쇼핑몰엔 반려동물 출입이 금지돼 있지만 이곳엔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함께 입장해 같이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상·하향 에스컬레이터 한켠에는 ‘애견배변봉투함’이 비치돼 있다.
여주은 신세계 프라퍼티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스타필드 고양은 도심에서 가깝고, 교통이 편리해 수도권 서북부에 거주중인 자녀를 동반한 가족 고객들이 주요 방문 고객으로 분석된다”며 “이러한 가족 고객이 함께 즐기고,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온가족 쇼핑테마파크를 콘셉트로 가족 단위 고객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스포테인먼트 공간을 하남보다 더 확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에는 아파트로 빼곡한 은평구에 강북권 최초로 키즈파크, 대형마트, 서점, 영화관, 쇼핑몰을 총집합한 복합쇼핑몰 롯데몰이 문을 열었다. 이곳은 인근에 거주하는 인구만 50만명이 넘는 지역이지만 아직 쇼핑시설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은 소외된 지역이었다.
롯데몰 은평은 그동안 쇼핑시설이 부족해 불편을 겪었던 인근 주민들의 니즈를 반영해 최대한 손쉽게 각종 여가 문화생활을 즐기며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 곳 역시 젊은층 가족단위가 많다는 지역 특성에 집중해 즐길거리 위주로 매장을 꾸몄다. 1만평에 달하는 전체 영업면적 중 4분의 1을 ‘키즈파크’와 ‘아이러브스포츠’ 등 신개념 체험 공간으로 채웠다.‘키즈파크’는 잠실 롯데월드어드벤처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어린이 테마파크다. 36개월부터 만 12세 미만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은 국내 최대규모 총 2000평 규모로 만들어졌다.
젊은층 가족을 겨냥한‘롯데몰 은평’의 전략은 적중했다. 은평점은 오픈 100일 만에 누적방문객 500만명을 돌파하며 현재 서북상권 몰링문화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수도권 서북부 지역을 사로삽기 위한 복합쇼핑몰의 또 다른 전략은 대형화다. 롯데 은평몰의 경우 연면적 16만㎡로 초대형 매장으로 선보였다. 주차 시설도 지상 5층부터 9층까지 1500대 가량의 규모로 조성했다. 스타필드 고양은 부지면적 9만 1000제곱미터, 연면적 36만4000제곱미터, 매장면적 13만5500제곱미터에 동시주차 4500대 규모를 갖췄다.
점포의 대형화를 통해 고객들이 쇼핑 공간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을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긴 시간동안 해당 공간에 머무는 지가 최근 유통업의 핵심포인트”라며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손님의 시간을 붙잡는 게 곧 포괄적인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이케아 쇼핑몰과 롯데 아울렛도 고양에 개점할 예정인 가운데 선택과 대형화 전략으로 서북부 상권이 윈-윈 효과를 가져올 지 주목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롯데 은평몰을 시작으로 수도권 서북부 상권에서 유통업계 각축전이 시작됐다”며 “대형화 전략으로 장기적으로 상권 자체가 함께 커져 시너지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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