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감원장의 말이다. 그는 6일 오후 금융감독원 2층 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 참석해 임기를 마무리하고 금감원을 떠나는 소회를 밝혔다.
이날 진웅섭 원장은 이임사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힘들고 어려운 때도 있었지만 여러모로 부족한 제게 여러분은 언제나 최선의 역량을 모아줬다”며 가장 먼저 임직원을 향한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이어 “때로는 조직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있었고 우리가 소신을 갖고 원칙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기엔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한 측면도 있었다”며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또 진 원장은 “급변하는 금융환경과 우리를 둘러싼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금융감독’이라는 본연의 임무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조직원 간의 협력 ▲시장과의 소통과 겸손한 자세 ▲약자중심의 윤리 구현 등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진 원장은 “스스로를 겸손한 자세로 돌아보아야 함은 물론 권역과 직급에 상관없이 활발한 협업으로 지혜를 모아 조직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면서 “구성원 모두가 힘을 합쳐 감독‧검사제도를 비롯한 관련제도의 지속적 쇄신과 금융질서를 바로세우겠다는 불굴의 의지와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는 금융시장 참여자의 의견을 경청하고 자율과 창의를 존중하며 혁신의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면서 “감독이나 검사의 과정에서 이해관계자에 대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않거나 감독 만능주의에 빠지지는 않는지 스스로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그는 “약자를 더욱 배려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불편·부당함이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는 ‘약자 중심의 윤리’를 적극 실천해야 한다”며 사회적 약자의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끝으로 진 원장은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이란 말처럼 아름다운 추억을 평생토록 소중히 간직하겠다”면서 “우리 조직을 둘러싼 험난한 여정이 예상되지만 앞에 놓인 지금의 도전이 곧 금감원을 더욱 강건히 만드는 좋은 재료가 될 것”이라며 이임사를 마쳤다.
1959년생인 진웅섭 원장은 건국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28회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재무부(현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대변인, 자본시장국장,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 등을 거쳐 2014년부터 금감원을 이끌어왔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