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민간 출신 수장 탄생에 술렁 임원급 대대적 물갈이 전망내부선 여전히 불신 여론 거세 노조 “최 내정자 역량에 의구심”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6일 의결을 거쳐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를 후임 금감원장으로 임명 제청했다. 대통령의 결재가 떨어지면 최 내정자는 공식 취임해 금감원장으로서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최 내정자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맞춰 금감원의 혁신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평가했다”고 제청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외부에서는 그가 사회 전반의 요구에 부응해 금감원의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문은 신임 원장 취임에 따른 인사 이동이다. 서태종 수석부원장과 박세춘·이동엽 부원장 등의 임기가 오는 12월로 끝나는 등 임기 만료를 앞둔 임원이 많아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 진웅섭 전 원장이 취임한 2014년 당시에도 금감원의 임원은 일괄사표를 제출하고 재신임을 물었다.
특히 금감원의 주요 임원은 다른 금융기관장 후보로도 언급되고 있어 다가올 임원 인사가 갖는 의미는 크다. 금감원장과 산업은행장, 수출입은행장이 각각 확정되며 금융당국의 후속인사가 본격화한 가운데 서태종 수석부원장은 수협은행장 등 하마평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최 내정자가 금감원 내부의 반발 여론을 어떻게 잠재우느냐도 관건이다. 신임 금감원장 내정이 속전속결로 처리되자 직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소신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내심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의 취임을 기대한 게 사실이었다.
앞서 조속한 인사를 촉구하던 금감원 노조는 ‘최흥식 내정설’이 확산되자 강경하게 대응하고 나섰다.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역임한 최 내정자가 금감원을 맡는 것은 감독기구의 독립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판단이라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또한 노조는 “하나은행이 최순실과 정유라를 지원하기 위해 불법대출을 일으키고 그 조력자가 승진한 게 최근의 일”이라며 “그가 금감원장으로 임명된다면 금감원장은 금융위 관료의 허수아비로 전락하고 금감원은 금융시장을 장악할 수 없게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 관계자는 “최흥식 내정자가 금감원장에 적합하지 않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직원들도 비감기관 출신 수장이 제대로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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