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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금감원장, 기대와 우려 속 취임···성공적 혁신 이끌까?

최흥식 금감원장, 기대와 우려 속 취임···성공적 혁신 이끌까?

등록 2017.09.11 14:33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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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과 기본에 충실” 취임 첫 일성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 설치 예고 대대적 개편 초읽기···임원인사 촉각 하나금융 엄정 제재해야···의구심 여전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취임식.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취임식.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문재인 정부 첫 금융감독원장인 최흥식 신임 원장이 공식 취임했다. 기대와 우려 속에 취임한 민간 출신 신임 원장이 사회적 요구에 부응해 금감원의 혁신을 완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내정 과정부터 불협화음이 많았던 만큼 내부의 불만을 끌어안는 것 역시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11일 최흥식 신임 금감원장은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금융감독을 통해 ‘금융 정의를 실현하는 금융감독원’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자”는 당부의 말과 함께 금감원장으로서의 공식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이날 최흥식 신임 원장이 임직원에게 주문한 것은 크게 세 가지다. ▲금융시스템 건전성 강화 ▲금융시장 공정성과 투명성 제고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등이다. ‘건전성’과 ‘공정성’, ‘소비자 보호’라는 세 개의 축을 견고히 함으로써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금융감독’을 실천하자는 주장이다.

그 일환으로 최 원장은 시민단체 중심의 학계·언론 등이 참여하는 직속 자문기구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가칭)’를 설치해 소비자보호 관점에서 제도의 적정성을 중점 심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민원·분쟁 조기경보시스템’ 도입으로 민원유발 상품과 불완전판매 유형 등의 정보를 적절히 분석하고 결과를 감독·검사에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경제적 양극화 해소를 위해 ‘금융포용’ 확대 방안도 지속 마련한다.

금융권 전반에서는 임기에 돌입한 최 원장의 역량이 본격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고 향후 금감원에 나타날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금감원은 수장 교체와 맞물려 대대적인 인사이동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 원장은 취임 후 임원으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은 뒤 재신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임기 만료가 임박한 인물이 많아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는 게 금융권 전반의 시각이다.

금감원 임원 중 서태종 수석부원장과 박세춘·이동엽 부원장 등의 임기는 오는 12월까지며 김수일 금융소비자보호처장(부원장)의 임기는 2019년 3월까지나 현재 변호사 채용 비리 연루로 현업에서 배제된 상황이다. 또한 김영기·권순찬·조두영·박희춘 부원장보도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된다.

일각에서는 진웅섭 전 원장의 취임 초기에도 잔여임기와 관계없이 임원이 교체된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거센 후폭풍이 밀려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사검증에 걸리는 시간과 다음달 중순 국정감사 일정 등을 고려하면 금감원 임원인사 시점은 10월말 이후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최 원장은 금감원 내부 분위기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과제도 떠안고 있다. 앞서 최흥식 신임 원장 내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금감원 노조는 취임식이 열리는 당일까지도 공식 성명을 내며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과거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역임한 최 원장의 이력 때문이다.

이날 성명서에서 노조는 “최흥식 원장과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전 회장이 긴밀한 관계에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면서 “정부가 금융위를 견제하기 위해 민간 출신 최 원장을 임명했다고 밝혔지만 역설적으로 금감원장이 특정 금융회사에 포획당할 위험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노조는 “최 원장이 이런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하나금융에 대해 엄정한 제재를 하는 것”이라며 “최순실에 대한 불법대출 검사와 하나은행 관련 추문 사건에 대한 처리 방향이 최 원장에 대한 신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최 원장은 취임식 직후 기자실을 찾아 “참외밭에서는 신발 끈을 매지 말라는 우리 말이 있다”면서 “임기 중 원칙을 철두철미하게 지켜 나가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아울러 “정책의 타깃은 기본적으로 금융감독기구와 금융기관의 건전성 확립 그리고 금융소비자 보호”라며 “금융 수혜자가 제대로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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