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성장·조직 안정 성과서 호평변화 폭 최대한 줄여 성장 가속화尹-노조 이견 좁히기는 최대 난제
KB금융지주 확대지배구조위원회(이하 확대위)는 14일 오후 서울 명동 KB국민은행 본점에서 2차 회의를 열고 2차 후보자 7명 중 윤종규 회장과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등 3명을 최종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
하지만 김 사장과 양 사장이 심층평가 인터뷰를 고사하면서 윤 회장이 단독으로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에 따라 윤 회장은 오는 26일 심층평가 인터뷰와 확대위 위원들의 최종 투표 과정을 통해 제6대 회장이자 최초의 연임 회장 등극 여부가 결정된다.
확대위 측은 이날 회의 이후 취재진과의 일문일답에서 “KB금융지주가 오랜 침체를 벗고 성장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안정적 경영 성장을 계속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내부 인사가 바람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확대위의 이 같은 목소리는 한마디로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로 축약할 수 있다.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실적이 대표적 해답이 된다. 윤 회장이 취임한 2014년 말 기준 KB금융지주 실적과 지난해 말 기준 KB금융지주 실적은 현격한 차이가 있다. 2년 사이 KB금융지주의 순이익은 56.3%의 성장을 기록했다. 주가 또한 급등을 거듭하며 금융권의 대장주가 됐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에만 1조8602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1위 신한금융지주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상황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KB금융지주의 올 연말 기준 순이익이 3조원을 넘길 가능성까지도 높게 보고 있다.
KB금융지주의 이와 같은 성장에는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보인 공격적 성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 KB금융지주는 윤 회장의 임기 중 현대증권과 LIG손해보험 인수에 성공했는데 이 작업을 진두지휘했던 사람이 바로 윤 회장이다.
윤 회장은 바깥에서 강력한 M&A로 회사의 덩치를 불린데 반해 안으로는 조직의 안정과 화합을 최우선적으로 강조했다. 윤 회장은 2014년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의 내분(일명 ‘KB 사태’) 직후 취임했던 만큼 조직 달래기에 나섰다.
윤 회장의 노력 덕에 KB금융그룹 내에서는 그동안 크고 작은 불협화음 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는 곧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윤 회장은 역대 KB금융지주 회장 중 유일하게 고졸 말단 은행원에서부터 지주 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윤 회장의 성공 스토리는 KB금융그룹 내에서 매우 큰 긍정의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확대위 측에서 이 점도 감안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결국 취임 이후 윤 회장이 그동안 보여준 경영 능력과 소통의 리더십에 확대위 위원들이 매우 높은 점수를 줬고 능력이 검증된 윤 회장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준 것이라고 해석이 지배적이다.
물론 과제도 있다. 윤 회장의 연임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노조와의 의견 차이를 어떻게 좁히느냐다.
이에 대해 확대위 측에서는 “향후 윤 회장에 대한 심층평가 과정에서 노조 측의 의견을 적극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또 윤 회장 스스로도 전향적 자세로 노조와 만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의 상황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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