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인사서 대대적인 쇄신 가능성부원장급 영입하고 임원 전원 교체 금융권 후속 인사에도 영향 불가피 여론 악화로 주요 인물 거취 장담못해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흥식 금감원장은 금융위원회와 현직 임원 12명에 대한 후임 인선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우에 따라서는 다음달로 예정된 금감원 임원인사에서 모든 임원이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금감원의 임원 물갈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부분이다. 신임 원장의 취임과 함께 각 임원이 재신임을 묻는 것은 일종의 관례로 여겨져왔다. 이달에도 금감원 임원 13명은 모두 사의를 표명했으며 이 중 ‘변호사 채용비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김수일 전 부원장의 사표만 수리돼 다른 12명은 최 원장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는 중이다.
또한 서태종 수석부원장과 박세춘·이동엽 부원장 등은 오는 12월, 김영기·권순찬·조두영·박희춘 부원장보는 내년 2월로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다가오는 인사와 함께 이들이 대거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특히 3년 임기의 수석부원장은 한 차례 임기를 연장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연임한 인물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감사원의 감사 결과로 본격화한 검찰 수사도 금감원의 임원교체에 불을 당길 만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22일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금감원을 압수수색했으며 관계자들의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확보했다. 현재 연루된 인물은 서태종 수석부원장과 이병삼 부원장보 등이다.
금융권 전반에서는 최 원장이 연이은 채용비리로 실추된 금감원의 이미지를 회복하고자 부원장급에 외부 인사를 영입하고 임원진 전원을 교체하는 등의 초강수를 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련 임원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는 있으나 이를 묵인한다면 금감원 차원에서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국정감사 이전에 임원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이는 금융 공공기관 등 금융권 후속인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금융감독당국 고위 인사는 임기를 마친 뒤 전문성을 살려 다른 기관 수장으로 이동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이번에는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채용비리 등 금감원의 여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만큼 어느 자리로 이동하게 되더라도 좋지 않은 인상을 줄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금감원 일부 고위 인사는 수협은행을 비롯한 차기 금융기관장 후보에 일찌감치 이름을 올리기도 했지만 감사 결과로 여론이 급격하게 뒤바뀌면서 추후를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 됐다는 평이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꼽히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이 인적 쇄신 요구에 직면한 만큼 이번 임원인사는 어느 때보다도 엄정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평가를 앞둔 관련 인물의 고심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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