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물산·생명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대개편 돌입 예정내년 1월 임기 만료···초대형IB인가·3분기 실적 惡材
16일 재계에 따르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퇴 여파로 내달 삼성 계열사 전반에 걸친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이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만큼 삼성전자가 인사에 나서면 계열사별로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임원진 인사가 이른바 ‘이재용의 사람’을 채워 넣는 인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에 윤 사장의 거취에 더욱 관심이 모이고 있다.
회사 분위기는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상태다. 삼성증권은 앞서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4조원대로 끌어올리면서 초대형IB 자격을 갖췄다. 하지만 지난 8월 금융위원회가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초대형IB의 핵심 사업인 발행어음 인가 심사를 보류하면서 발목이 잡혔다.
인가 심사 보류 이유는 금융위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재판 절차가 진행 중이고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3분기 영업실적이 전년 대비해서는 크게 증가했지만 초대형IB중(비상장사 KB증권 제외) 유일하게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3분기 예상영업이익은 85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43%나 증가했다. 하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초대형IB 중 유일하게 -6.57로 하락세를 보였다.
미래에셋대우는 1405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2.13%, NH투자증권은 1117억원으로 8.98%, 한국금융지주는 1338억원으로 13.49% 각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윤 사장이 삼성증권의 IB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과 핵심 경쟁력인 고액자산가 고객 수, 예탁자산 규모를 지속적인 증가세로 이끌고 있다는 점 등을 미뤄 연임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삼성증권의 고액자산가 고객 수는 지난 2분기 9만7000명(5.2% QoQ)으로 최대치를 기록했고 예탁자산 규모도 98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윤 사장이 취임 초부터 강조한 ‘고객중심경영’ 덕이라는 평가다. 윤사장은 취임 초 “중요한 것은 눈 앞의 실적이 아닌 고객의 신뢰다. 고객의 신뢰가 없으면 회사도 존재할 수 없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의 정신으로 회사를 이끌어 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8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금융투자회사 중 유일하게 전 부문 양호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윤 사장님은 ‘일을 잘하는 분’이다. 여러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고 남은 하반기에도 운용관련 순익 증가 등이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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