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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심점 없는 삼성, 컨트롤타워의 부활이 필요하다

[삼성인사에 쏠린 눈]구심점 없는 삼성, 컨트롤타워의 부활이 필요하다

등록 2017.10.17 14:45

수정 2017.10.17 16:30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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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공백 장기화 대비해야 하는 데중심 잡아주던 권오현 부회장까지 퇴진 예고계열사별 책임경영 강화하더라도 한계 뚜렷전자-물산-생명 3개 축의 소그룹 체제 염두인사·경영기획 담당 컨트롤타워 신설 가능성

삼성서초사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삼성서초사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퇴로 삼성그룹의 인사 태풍이 예고되면서 그룹의 컨트롤타워까지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 안팎에서는 그룹의 인사와 주요 경영 현안을 결정하는 권한만 가진 조직의 탄생을 예견하는 쪽과 이사회 강화를 통한 새로운 리더십 형태가 될 것이라는 의견으로 나뉜다. 총수는 물론 총수대행까지 자리를 비우면서 새로운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권오현 부회장은 지난 13일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IT 산업의 속성을 생각해 볼 때,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 할 때라고 믿는다”며 퇴진을 선언했다.

권 부회장의 사퇴로 대대적인 세대교체 인사가 예고된 가운데 컨트롤타워 부활에도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경영진 교체와 함께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새로운 ‘구심점’을 만들기에 적기라는 분석에서다.

재계에서는 총수 부재가 장기화 되고 있고 그룹 전체 경영과 계열사 간 사업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그룹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삼성 미래전략실(미전실)을 비판했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역시 권한만 행사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 구조가 문제였을 뿐 그룹 컨트롤타워는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은 신중한 모습이다. 지난해 말 불거진 국정농단 사건에서 미전실이 밀실 경영의 근원지이자 정경유착의 고리로 지목 받은만큼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의 재판이 진행중인만큼 컨트롤타워 부활이 ‘미전실의 부활’ 혹은 ‘미전실2.0’으로 비춰지는 것도 부담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3개 계열사를 주축으로 한 소그룹 체제를 도입해 계열사들의 인사와 경영 기획 등을 총괄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들은 인사와 M&A(인수합병) 등 경영에만 권한이 있을 뿐 대관 업무 등의 기능은 수행하지 않는 것으로 미전실과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인사와 함께 이사회를 강화해 경영의 구심점을 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 된다. 이사회를 통한 경영은 권한뿐 아니라 책임까지 강하게 요구되면서 밀실 경영이 아닌 투명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이사회 멤버 교체를 주요 골자로 하는 이사회 개선안을 통해 이사회 강화 방안의 초석을 깔아둔 상태다.

개선안을 보면 삼성전자는 이사회에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해 기업지배구조 관련 기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거버넌스 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되며 현재 사회적책임(CSR) 위원회의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이사회의 결정사항과 제안들을 감독하게 된다.

또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감안하고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을 가진 새로운 이사 선임 계획도 포함돼 있다. 2015년 3월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의장의 자격을 ‘대표이사’에서 ‘이사’로 정관변경을 한 것을 감안하면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을 가능성도 열려있는 셈이다.

이를 통해 이사회가 단순히 상정 안건을 통과시키는 역할만 할 것이 아니라 주요 경영 안건들에 대해 의견을 내놓고 이에 대해 토론하는 능동적인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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