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 서울 6℃

  • 인천 8℃

  • 백령 8℃

  • 춘천 2℃

  • 강릉 6℃

  • 청주 5℃

  • 수원 7℃

  • 안동 3℃

  • 울릉도 8℃

  • 독도 8℃

  • 대전 5℃

  • 전주 4℃

  • 광주 6℃

  • 목포 8℃

  • 여수 9℃

  • 대구 6℃

  • 울산 11℃

  • 창원 8℃

  • 부산 11℃

  • 제주 15℃

혼돈의 삼성, 포스트 권오현을 찾아라

[삼성인사에 쏠린 눈]혼돈의 삼성, 포스트 권오현을 찾아라

등록 2017.10.17 14:44

수정 2017.10.17 16:34

강길홍

  기자

공유

삼성, 총수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 장기화권오현 부회장 용태로 올해 연말인사 속도이재용 부회장 복귀 대비한 친정체제 구축삼성 시작으로 재계 연말 인사도 빨라질 듯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재계 1위 삼성그룹의 연말 사장단인사가 올해는 예년보다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맞물려 주요 대기업도 본격적으로 인사시즌에 돌입할 전망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말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예년보다 인사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권 부회장이 이재용 부회장의 공백기 동안 사실상 삼성의 총수 역할도 했던 만큼 후속인사가 시급한 상황이다.

삼성이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만큼 인사는 계열사별로 진행된다. 삼성전자가 인사에 나서면 다른 계열사들의 인사도 도미노처럼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사장단인사를 건너뛰었던 삼성그룹은 자연스럽게 예년보다 한달가량 서둘러 인사를 진행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삼성의 올해 인사는 이 부회장의 공백기를 메꾸는데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3년 이상 병상에 누워 있는 상황에서도 이 부회장을 총수로 내세우는 것은 자제해왔다. 하지만 올해 인사를 계기로 이 부회장 친정체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권 부회장의 퇴진이 사실상 신호탄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회장의 가신으로 꼽혔던 최지성 전 부회장(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사장(미래전략실 차장) 등은 미전실 해체로 그룹에서 물러났다.

또한 권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 내에서 유일한 부회장이 됐다. 이 회장이 와병 중인 상황에서 가장 높은 직급인 셈이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상징적인 자리다.

올해 인사를 통해 이 회장이 발탁한 주요 경영진이 퇴진하고 이 부회장이 신임하는 경영진이 경영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 부회장의 용퇴 결심이 삼성의 세대교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사장단 인사 이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도 예상된다. 재벌개혁이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에게 순환출자해소는 장기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이를 위해 전자, 물산, 생명의 ‘삼두마차’를 중심으로 소그룹체제가 운영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또한 그룹 전체를 조율할 수 있는 새로운 컨트롤타워 신설도 예상되고 있다. 삼성은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이후 계열사간 조율은 물론 인수합병(M&A)과 전략적 투자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컨트롤타워의 순기능을 무시한 결과다.

재벌개혁을 내세우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도 삼성에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이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을 신설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대신 미전실의 문제점으로 꼽혀왔던 ‘권한만 있고 책임은지지 않는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1위 삼성의 변화는 재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그동안 재벌그룹의 교과서 역할을 해왔던 측면이 있다. 삼성이 사장단인사를 앞당김에 따라 올해 주요 대기업도 인사시즌에 돌입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필요에 따라 수시 인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올해는 사장단급 인사가 비교적 잠잠한 상태다. 현대기아차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올해 인사가 대규모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의 역할 분담에 관심이 쏠린다. LG그룹은 장자승계 원칙을 지켜오고 있는 만큼 구 회장의 뒤를 장남인 구광모 상무가 이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구 상무의 나이가 아직 어리다는 점과 구본준 부회장이 올해부터 역할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징검다리’ 승계론도 대두되고 있다. 올해 임원인사에서 이같은 체제를 뒷받침하는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SK그룹은 반도체 슈퍼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내 최대 계열사로 떠오른 SK하이닉스의 역할 확대가 주목된다. 롯데그룹은 지주사 개편에 따른 후속 인사가 예상되는 가운데 신동빈 회장이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임원인사의 폭이 최소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