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주공서 이사비 발목잡던 GS건설한신4에선 되레 이사비 공약으로 약속총회날 현장서도 임병용 멘트로 승부수자정선언 등 클린문화 주도에 혼선오나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임병용 사장은 지난 15일 한신4지구 시공사 선정 총회에 직접 참석해 “국토부가 정한 범위 안에서 적정 한도의 이사비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기존 사업조건 원안에 없던 내용으로 이같은 이사비 지급 공언이 최종적으로 롯데건설과의 100여표 차 승부를 낼 수 있었던 데에 일부 견인차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시공사 선정 총회 이전인 10~13일까지 열린 부재자 투표에선 2000만원의 이사비지원을 공약한 롯데건설(1068표)이 GS건설(823표)를 앞섰으나, GS건설은 시공사 선정 총회 결과 총 1359표를 획득해 1218를 얻은 롯데건설을 재치고 대역전승을 이뤘다.
문제는 GS건설이 지난달 단군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이라는 반포주공1단지에선 현대건설의 7000만원 이사비에 대해 불법 가능성을 운운하며 국토부의 시정 명령까지 사실상 이끌어 냈다는 사실이다. 현대건설이 당시 회심의 카드로 무상 이사비 지원을 공언하면서 이사비 지원이 제로였던 GS건설로선 이사비가 도정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며 물고 늘어진 것이다. 게다가 당시 업계 최초로 자정선언까지 하며 클린 경쟁을 하겠다고 나선 GS건설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 한신4지구에서 은근슬쩍 이사비 제공을 공약한 것이 아이러니하는 것이다.
이날 총회에선 이로 인한 혼선도 빚어졌다. GS건설이 계약서에 명시한 조건외에 이사비를 반드시 지급하겠다는 등 조건을 내걸면서 계약서가 바뀐줄 잘못 인지한 조합원들이 총회 1-2안건인 선정한 시공사와의 계약 이행 표결에 과반수 이상 찬성을 하지 않은 것이다. 때문에 이날 GS건설의 시공사 선정 안건은 통과됐으나 2번째 계약 안건이 부결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한 조합원은 “GS건설 사장이 와서 이사비 지원 등 계약서에 나와있지 않은 조건을 내걸었는데, 계약서에도 없는 내용을 어떻게 믿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게다가 GS건설이 이사비 구두 공약으로 막판 현장에서 롯데건설에게의 역전의 필살기가 됐다는 시각도 있다. 자이 브랜드가 강남에서 최고 브랜드이긴하나 롯데건설은 2000만원에 이르는 이사비 등 무상 시리즈가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승부수라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법적테두리라고는 하나 무상 이사비 발목잡기를 비롯해 자정선언으로 업계 클린 문화 정착을 선도하려던 GS건설의 행보로서는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향후 추가 강남 수주전 현장에서의 GS의 자세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보미 기자
lbm929@newsway.co.kr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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