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개성상인’ 이회림 창업주의 장남1996년 회장 취임 이후 최근까지 회사 경영 총괄2008년 폴리실리콘 사업화 결정 후 글로벌 톱3 이끌어2004년부터 2010년까지 경총 회장 3연임하기도
이수영 회장은 1942년 9월 고(故) 이회림 창업주의 여섯 자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경기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를 거쳐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수학했다.
1970년 당시 경영위기에 봉착한 동양화학(OCI 전신)에 전무이사로 입사한 뒤 1979년 사장, 1996년 회장으로 취임해 최근까지 회사 경영을 총괄해 왔다.
이 회장은 해외유학 시절 쌓은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와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으로 유수의 해외 파트너사와 전략적 파트너쉽을 맺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
특히 프랑스 롱프랑사(Rhone Poulence)와 합작으로 화이트 카본 사업을 영위하는 한불화학을 비롯해 미국 다이아몬드 샴록사(Diamond Shamrock)와 탄산카리 사업을 하는 한국카리화학, 독일 데구사(Degussa)와 자동차 매연 저감 촉매를 생산하는 오덱(Ordeg) , 일본 스미토모 화학과 반도체 약품을 생산하는 동우반도체약품 등을 설립하는 등 대한민국 산업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2006년부터는 태양전지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화를 결정한 이후 2008년 상업생산을 시작한 이래 3년 만에 글로벌 톱3 메이커로 도약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산업계에서 큰 족적을 남긴 이 회장은 2004년부터 한국 경영자총협회 회장으로 추대돼 2010년까지 3연임하며 기업들의 투명경영과 윤리경영을 강조하기도 했다. 경총 회장 시절 2008년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시작된 세계경제 공황에도 ‘노사민정 비상대책회의’ 운영을 촉구하는 한편 ‘노조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등 노사가 협력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하는 합리적인 노사관계 구축에 크게 이바지했다.
경총 회장으로서 뿐 아니라 회사 경영에도 노사화합을 최우선으로 강조해 파업 없는 사업장을 운영하며 OCI를 한국의 대표적인 노사화합 기업으로 이끌었다.
백우석 OCI 부회장은 “최근까지도 아침 일찍 출근해 회사경영을 직접 지휘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회사를 떠나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회사 창업 초기부터 경영에 참여하면서 지금까지도 한국 화학 산업과 경제의 미래를 걱정해왔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유족으로는 부인 김경자 여사와 장남 우현(OCI 사장), 차남 우정 (넥솔론 관리인), 장녀 지현(OCI미술관 부관장)씨 등 슬하에 2남1녀가 있다. 이회장의 빈소는 세브란스 병원(신촌)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으며 25일 오전 8시 영결식 후 경기도 동두천시 소재 예래원 공원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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