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회장 형제 보유 지분 높지만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크지 않아장남 이우현 OCI 사장 친정체제 강화될 듯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OCI는 최대주주 이수영 회장(10.92%)을 비롯해 이 회장의 막내동생 이화영 유니드 회장(5.43%), 바로 아래 동생인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5.40%) 등 창업주인 고(故) 이회림 명예회장의 3형제가 나란히 상당수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OCI그룹은 OCI와 삼광글라스, 유니드가 그룹 내 중간사업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하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OCI는 태양광과 화학, 삼광글라스는 유리제조, 유니드는 화학소재사업을 영위한다. 형제 간 독립경영 체제가 확립된 상태로 관련 자회사에 대해서도 지배권을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이 회장의 빈자리는 지난 2013년부터 OCI를 사실상 진두지휘하고 있는 장남 이우현 OCI 사장이 메꿀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지난 2005년 OCI 전략기획본부 전무로 선임된 이후 2007년 부사장, 2013년 사장에 올라 4년 넘게 회사를 이끌고 있다.
현재 이 사장의 OCI 지분은 0.5%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룹 특성상 1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2세 경영인들이 경영권 분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승계 작업은 순조롭게 이뤄질 전망이다.
이우현 사장 외에도 차남 이우정 넥솔론 법정관리인, 장녀 이지현 OCI미술관 부관장이 있지만 이들은 OCI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실제로 이 사장은 부친인 이수영 회장 생전에도 글로벌 태양광시장 불황에 맞서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개선에 집중해왔다.
그룹의 비핵심 자산 및 보유 유가증권을 매각하는 한편 일본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지분 인수를 통한 새로운 수익 사업 발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표의 자구 노력 속에 OCI는 지난해 매출 2조2453억원, 영업이익 1203억원을 기록하며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
다만 이우현 사장이 OCI에 대한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하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0%가 넘는 이수영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대규모 상속세가 발생하는 만큼 이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한편 3세 경영체제 본격화로 OCI 소그룹 간 독립성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앞서 OCI는 이우현 사장 취임 이후 보유하던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 주식을 이복영 회장 일가에 매각한 바 있다. OCI 외에도 삼광글라스는 이복영 사장(22.0)% 외에 장남 이우성 이테크건설 부사장(5.54%)과 차남 이원준 삼광글라스 상무(8.84%)가, 유니드는 이화영 회장과 외아들 이우일 유니드 상무보가 100% 출자한 OCI상사가 25.06%를 보유하는 등 각 계열사별로 3세 보유지분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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