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TV 시장 주도권 뺏겨LG 주도하는 OLED 세력 확장TV사업 영업이익도 LG에 뒤져“조급함 탓에 비방 나서든 듯”
삼성전자는 최근 한달새 연이어 비방 마케팅을 전개하며 OLED TV의 번인 현상을 강조하는 한편 자사 QLED TV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가전업계 전통의 라이벌인 삼성과 LG는 특히 TV 시장에서의 경쟁이 격했다. 수십년간 상대를 깎아내리는 비방 마케팅을 수시로 진행해 왔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비교적 잠잠했다. 양사가 일본 업체들을 밀어내고 글로벌 TV 시장을 양분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함께 이어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프리미엄 TV의 디스플레이 방식을 두고 양사가 상반된 전략을 들고 나오면서 다시금 전쟁의 서막이 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OLED 진영이 프리미엄 TV 시장의 주력으로 떠오르는 모습이 삼성을 더욱 조급하게 만들고 있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가 대세로 자리를 잡으면 삼성이 밀고 있는 QLED가 오히려 고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LG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밀려났던 소니·파나소닉·도시바 등 일본 가전업체들을 OLED 진영으로 끌어들이면서 세를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TV 시장에서 OLED TV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2%에서 올해는 3.9%, 2020년에는 11.1%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사의 상반된 TV사업 실적도 삼성전자가 LG전자를 정면겨냥하고 나선 이유로 꼽힌다.
삼성전자 TV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의 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 5조9000억원, 영업이익 11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QLED TV의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량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LG전자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3분기 실적은 매출 4조7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 수준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수익성 높은 OLED TV의 판매량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결국 삼성은 프리미엄 TV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고 TV사업의 수익성 회복을 위해 LG전자를 겨냥해 비방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이익 등에서 삼성과 LG의 격차가 커지면서 삼성전자가 초조해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삼성의 조급함은 이해가 되지만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비방 마케팅은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은 ‘비방마케팅’이 아닌 ‘비교마케팅’이라고 강조했다. 이윤 삼성전자 VD사업부 전무는 지난 20일 언론브리핑에서 “해외에서는 제품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비교 마케팅을 흔하게 사용한다”면서 “소비자 알 권리를 위해 객관적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비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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