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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OLED TV 공세 ···LG는 왜 침묵하나

[삼성-LG, TV 갈등]삼성전자의 OLED TV 공세 ···LG는 왜 침묵하나

등록 2017.10.24 11:18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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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이어 자사 뉴스룸에서OLED 번인현상 잇따라 지적“TV·게이밍모니터에 부적합”LG “일일히 대응할 필요 없어”

삼성전자가 자사 뉴스룸에서 OLED TV의 번인 현상을 지적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캡쳐삼성전자가 자사 뉴스룸에서 OLED TV의 번인 현상을 지적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캡쳐

삼성전자가 자사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의 장점을 부각하기 위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대한 정면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실상 OLED 선봉장인 LG전자를 겨냥하는 것이지만 LG전자는 침묵 중이다.

양사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TV 시장을 두고 수십년간 경쟁하면서 서로에 대한 비방전도 불사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LG전자가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면 이같은 역사가 재현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자사 뉴스룸에 ‘알아두면 쓸모 있는 TV 상식, 번인 현상은 왜 생기는 걸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이 기사에서 삼성은 해외 영상디스플레이 전문 사이트인 ‘AVS포럼’에서 벌어지고 있는 번인 현상 관련 토론과 실험 내용을 소개하면서 OLED TV를 집중 공격했다.

번인 현상은 TV에 장시간 같은 화면을 켜두거나, 혹은 채널마다 위치가 고정된 방송사 이미지가 화면에 계속 노출되면 그 부분의 색상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거나 화면에 잔상(얼룩)이 영구적으로 남는 것을 말한다.

삼성은 TV의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번인 현상은 어쩔 수 없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지지만 디스플레이 방식에 따라 번인을 피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프리미엄 TV시장에서 OLED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방식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QLED는 번인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가 자사 뉴스룸에서 OLED TV의 번인 현상을 지적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삼성전자가 자사 뉴스룸에서 OLED TV의 번인 현상을 지적했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패널을 사용하기 때문에 화면 뒤에서 빛을 쏴주는 광원이 필요하지 않다. 이에 따라 TV를 보다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삼성 측은 OLED가 유기물을 발광소자로 사용하기 때문에 장시간 특정 색을 고정적으로 보여주면 사용된 픽셀의 수명이 줄어들고 이 때문에 번인 현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QLED는 무기물인 퀀텀닷을 발광소자로 사용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삼성 측 설명이다. 그러면서 삼성은 사용 기간이 2~3년 정도인 스마트폰은 OLED 디스플레이도 문제없지만 장시간 사용하는 TV나 게이밍 모니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쐐기를 박았다.

또한 삼성은 “내구성은 곧 TV의 생명력과 같다”며 “QLED TV는 ‘10년 번인 무상 서비스’를 제공해 품질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삼성은 지난달에도 자사 유튜브 채널에 ‘QLED 대 OLED, 12시간 화면 잔상 테스트’라는 광고를 제작해 내보냈다.

이 동영상에서 삼성은 자사 55인치 QLED TV와 LG전자의 55인치 OLED TV를 나란히 배치한 후 12시간 동안 게임을 진행한 뒤 TV의 잔상을 비교하는 모습을 내보냈다. OLED TV에는 여러 곳에 잔상이 나타난 반면 QLED TV는 깨끗하다는 것이 결론이다.

삼성전자의 공격 수위가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LG전자는 별다른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의 실제 사용 환경을 반영하지 않은, 현실성없는 조건과 환경에서 진행된 실험이라 의미가 없다는 것이 LG전자의 입장이다.

하지만 수십년간 이어져온 양사의 경쟁관계를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도 조만간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삼성의 비방행태에 대해서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환경 속에서 국내기업끼리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안타깝다”면서도 “아직까지는 일일이 대응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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