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OLED TV 저격하며 이례적 행보프리미엄 시장서 주도권 싸움으로 풀이일각선 삼성 QLED 저조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2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LG의 OLED TV 단점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면서 자사의 프리미엄 가전인 QLED TV 우수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1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IMID 2017 비즈니스 포럼에 연사로 나선 노남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상무 QLED TV와 OLED TV 중 어떤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가에 대해 설명하며, OLED TV의 잔상문제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상무는 OLED TV 잔상 문제로 인한 보도를 예로 들며 2~3년만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비해 10년간 사용하게 되는 TV의 번인 현상은 매우 큰 이슈라고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OLED TV의 잔상문제와 함께 OLED TV 대비 QLED TV의 우수성을 입증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화질 면에서 TV 대형화 추세에 있어서 OLED의 경우 2~3년 후가 돼야 8K 해상도 구현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최근 일본과 중국에서도 8K 마케팅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8K 해상도 구현이 가능한 QLED TV가 더 우수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시청거리 2.5m에서 75인치 이상 TV를 또렷하게 보기 위해서는 8K 화질이 구현돼야 하는 만큼 대형 TV의 8K 지원은 필수적 요소다.
이와 더불어 최근 삼성전자는 ‘LG전자 OLED TV를 12시간 사용하니 잔상이 남았지만 삼성전자의 QLED TV는 그렇지 않았다’는 내용의 광고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그간 자사의 제품만 강조해왔던 것에서 OLED TV를 공개적으로 견제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할만 하다.
OLED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평가를 통한 견제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반기보고서를 통해 OLED 수요가 전년 대비 성장이 예상되나 비중은 0.6%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OLED TV 잔상문제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최근 TV사업이 부진하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흘러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2분기 2천500만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를 전면에 내세운 LG전자는 33.5%, 소니는 37.7%를 차지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17%의 점유율에 그쳤다.
실적 부분에서도 차이가 난다. LG전자는 이번 3분기 TV부문 실적이 최대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삼성전자는 이에 훨씬 못 미치는 1000억원 남짓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삼성전자의 전체 소비자가전 사업부문 영업이익이 7000억원에 그치면서 같은 기간 LG전자의 TV사업 영업이익(72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LG전자는 TV 등 가전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만큼 기술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입장이다. LG전자 프리미엄 라인인 LG 시그니처 등을 중심으로 2500달러 이상 TV 시장의 변화를 주목, 프리미엄 가전에 집중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가 신경전을 펼치는 것은 주도권 싸움 때문”이라면서 “각각 QLED와 OLED를 내세운 두 회사의 방향성이 확실히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 경쟁은 더 심화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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