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 금요일

  • 서울 4℃

  • 인천 3℃

  • 백령 7℃

  • 춘천 2℃

  • 강릉 5℃

  • 청주 3℃

  • 수원 4℃

  • 안동 3℃

  • 울릉도 9℃

  • 독도 9℃

  • 대전 4℃

  • 전주 6℃

  • 광주 6℃

  • 목포 8℃

  • 여수 9℃

  • 대구 6℃

  • 울산 9℃

  • 창원 8℃

  • 부산 8℃

  • 제주 8℃

‘사드보복’ 의외의 결과···면세점 9월 매출 사상 최대

‘사드보복’ 의외의 결과···면세점 9월 매출 사상 최대

등록 2017.10.25 07:36

수정 2017.10.25 09:32

임정혁

  기자

공유

“올해 13조원 돌파할 것” vs “중국 보따리상 속 빈 강정”2011년부터 면세점 수 폭증···단위 면적당 수익은 악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에 따라 면세점 업계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반대로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1위 면세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이 실적 악화를 토로하면서 “더는 인천국제공항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다”며 인천공항공사와 협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 반대되는 매출 실적이 나오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인천국제공항 임대료를 낮춰달라고 인천공항공사에 요구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타격 등으로 해당 임대료가 조정되지 않으면 올해만 2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볼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이러한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면세점 사업을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2억3226만 달러(약 1조4000억원)로 8월보다 4.5% 증가해 일반적인 시각에선 예상 외의 결과가 나왔다. 사드 보복에 따라 일반적으로 매출액이 줄었을 것으로 보는 견해와 달리 두 달 연속 면세점 월별 매출 최고 기록을 경신한 셈이다.

특히 9월까지 면세점 누적 매출은 92억2645만 달러(약 10조4천129억원)로 10조원을 넘어서며 올해 매출은 13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매출 흐름만 놓고 보면 5월부터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2월 면세점 전체 매출은 11억4024만 달러(약 1조2867억원)로 역대 최고 월별 매출을 기록한 뒤 사드 보복에 따른 관광객 급감으로 4월 매출은 8억8921만 달러(약 1조34억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5월부터 반등이 시작돼 8월에 10억 달러를 넘겼으며 9월에는 또다시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그사이 면세점 이용객 수도 7월 369만명에서 8월 388만명으로 소폭 증가한 뒤 9월 390만명까지 꾸준히 늘었다.

업계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확실하지만 ‘보따리상’의 구매가 늘어 전체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보따리상의 대량 구매가 매출 증가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는 속 빈 강정에 가까운 허수”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이날 면세점협회에 따르면 1인당 평균 구매액은 지난해 9월 421달러에서 올해 9월 733달러까지 1년 사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 때문에 면세점 업계에선 보따리상의 구매를 고려해 매출로 드러난 것과 비례한 실질적인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보따리상이 매출을 늘렸지만 이게 곧 면세점 수익성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며 “유치 경쟁과 늘어날 대로 늘어난 면세점 수 때문에 할인 등의 내부 경쟁도 심화됐다”고 의혹의 눈초리에 선을 그었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도 존재한다. 최근 관세청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면세점 사업자 수는 32곳에서 49곳으로 크게 늘었다. 그러면서 면세점 단위 면적당 매출액은 2011년 5289만원에서 5417만원으로 2.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지목되던 대기업 면세점의 최근 실적도 악화일로다. 롯데면세점은 올 2분기 2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2003년 중동성호흡기증후군인 ‘사스 사태’ 이후 14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2위 신라면세점의 2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1% 감소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제주공항 면세점 특허권 반납을 결정하고 올 연말까지만 운영하기로 지난 8월 한국공항공사와 합의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최근 면세점 업계의 냉랭한 분위기를 반영해 한화갤러리아가 철수하는 제주공항 새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공고에서 영업요율을 기존 30% 이상 선에서 20%대로 줄였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