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동반성장 CEO세미나’ 첫 시행협력사와 상생경영에 나선 실천 모델
최 회장은 지난 18~20일 열린 CEO세미나에서 사회적 가치가 내재된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며 공유인프라의 적극 활용을 주문했다.
SK그룹의 주력 사업인 정보통신기술(ICT)과 에너지 등은 물론 외부 기업·기관과의 인프라 공유를 통해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최 회장의 생각이다.
최 회장의 주문에 따라 SK CEO들은 그동안 쌓아온 유무형의 자산을 공유인프라로 활용하는 성장전략을 만들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SK가 25일 개최한 ‘2차 협력사 대상 동반성장 CEO세미나’는 SK식 공유인프라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처음으로 보여준 사례다.
SK는 지난 2007년부터 1차 협력사 CEO를 대상으로 ‘동반성장 CEO세미나’를 개최해 왔지만 2차 협력사까지 확대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협력사와의 상생경영을 통해 공유인프라를 적용하는 실험을 시작한 셈이다. 협력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SK의 경영·교육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협력사 대표들은 SK의 공유인프라를 활용된 상생경영 활동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같은 활동이 SK는 물론 협력사도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SK텔레콤의 2차 협력사인 ㈜케이알에프 최장헌 대표는 “세미나를 통해 경영 현안에 매몰돼 놓치고 있던 산업 전반의 변화와 자사 제품의 고객 니즈를 파악할 수 있었다”면서 “SK가 협력사와 해법을 찾고 산업 생태계를 풍성하게 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SK의 공유인프라는 상생경영은 물론 경영 전반에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SK그룹은 ‘공유’에 방점이 찍히는 공유경제 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카셰어링업체 쏘카와 투로에 지분을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쏘카는 회사가 소유한 차량을 빌려쓰는 B2C 카셰어링 모델이고, 투로는 개인이 소유한 차량을 공유하는 P2P 방식의 서비스다.
카셰어링 사업은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SK그룹의 기존 계열사들의 주요 사업과 연관이 큰 만큼 다양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유인프라를 통해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함께 창출해야 진정으로 SK그룹의 기업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최 회장의 뜻이 향후 어떻게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은 사회적기업은 물론 영리기업의 존재 이유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사회적 가치가 포함된 경제적 가치는 선택이 아니라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필수요건이라는 사실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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