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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메모리 인수 이끈 최태원 회장의 ‘끈기’

도시바 메모리 인수 이끈 최태원 회장의 ‘끈기’

등록 2017.10.24 15:52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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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경쟁사에 뒤쳐졌단 평가에 ‘진두지휘’계약 앞둔 상황서 일정 조정하며 인수 물밑 지원M&A 승부사 기질 발휘하며 막판 뒤집기 이끌어

도시바는 2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문의 한미일연합 매각 안건을 통과시켰다. 최태원 회장의 끈기 있는 행보가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은 인수전을 뒤집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SK그룹 제공.도시바는 2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문의 한미일연합 매각 안건을 통과시켰다. 최태원 회장의 끈기 있는 행보가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은 인수전을 뒤집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SK그룹 제공.

도시바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SK 등 한미일 연합에 메모리 사업을 매각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건이 9부 능선을 넘었다.

이번 도시바 인수건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공을 들였던 사업 중 하나다. 최 회장은 고비 때마다 직접 일본을 찾아 인수전을 물밑에서 지원했다. 최 회장의 끈기 있는 행보가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인수전을 뒤집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는 평가다.

올해 2월 도시바가 메모리 사업 매각을 발표한 이후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대만 홍하이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 등 10여개 기업이 뛰어들면서 인수전이 과열되기 시작했다. 특히 홍하이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약 3조엔(약 30조3000억원)의 인수가를 제안하면서 앞서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 회장은 도시바 인수를 결정한 이후 끊임없이 달라지는 상황에서도 여러 차례 전략을 수정하면서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단독 입찰이 어려워진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과 일본 관민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 일본 정책투자은행(DBJ)과 손잡고 한미일연합을 구축했다. 한미일연합이 구성된 이후 최 회장은 “단순히 기업을 돈 주고 산다는 개념이 아니라 협업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도시바 인수에 대한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최 회장의 끈기는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이 고비를 맞을 때마다 빛났다는 평가다. 실제로 최 회장은 도시바 인수를 위해 두차례나 직접 일본을 찾아 계약을 물밑에서 지원했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 4월 도시바 인수전에서 SK하이닉스가 경쟁업체들에 뒤쳐졌다는 분석이 나오자 직접 일본을 방문했다.

당시는 검찰 수사에 따른 출국금지 조치가 4개월만에 풀렸던 상황. 첫 해외방문지로 일본을 선택한 것은 그만큼 도시바 메모리 인수에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당시 출장에는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과 그룹 내 인수합병 전문가로 꼽히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동행했다.

계약을 앞두고 있던 지난달 27일에도 직접 일본 출장길에 올랐다. 당초 지난달 28일 미국에서 열리는 코리아소사이어티 주최 연례 만찬 참석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출장일정을 조정해 일본에 들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에 도착한 최 회장은 컨소시엄 관계자, 일본 당국자 등을 만나 인수전에 힘을 실어줬다.

결국 지난달 말 한미일연합은 도시바 측과 메모리 사업부문 인수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이뤘다. 도시바가 임시주총에서 메모리 사업매각 안건도 통과시키면서 인수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를 인수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때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슈퍼호황을 등에 업고 사상최대 실적을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번 도시바 인수 과정에서도 최 회장의 끈기가 유감없이 발휘됐다는 평가다. 도시바 메모리 인수를 마무리지은 최 회장은 이제 SK하이닉스의 낸드 플래시 분야를 강화하며 또한번의 ‘퀀텀점프’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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