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좀 더 확인해봐야”
경기도 양평경찰서는 피의자 허모씨가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며 사건의 발단을 주차 시비로 꼽았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허씨는 “부동산 일을 보러 양평 현장에 갔다가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어 우발적으로 살해했다”며 “내가 내 정신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허씨의 진술에 대해 좀 더 확인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치밀한 계획 살인보다는 우발적인 살인이었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계획 살인과 우발적 살인을 가늠할 열쇠는 범행에 이용된 흉기가 미리 준비된 것인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상황으로만 봤을 때 범인은 현장을 급히 떠났고 범행을 치밀하게 감추지 못해 우발적이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하지만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했다면 계획된 범행으로 의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허씨는 범행 도구에 대한 진술은 아직 하지 않았다.
범행 동기는 윤씨 자택 인근에 건축 중인 주택 공사와 관련된 갈등이 유력하다.
경찰은 주변인 조사를 통해 윤씨가 최근 주택 공사현장 관계자들과 일조권이나 공사 차량 통행 문제에 대해 몇 차례 항의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지금까지 허씨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조사한 결과, 윤씨와 관련된 인물과 통화한 내역은 드러나지 않았다.
허씨는 전라북도 임실에서 압송될 당시 심야 조사에 동의했다. 하지만 조사가 1시간여 동안 이어지자 범행을 자백한 뒤 추가 조사를 거부했다.
경찰은 허씨의 신분을 피의자로 전환했다. 날이 밝으면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허씨의 차량과 신발은 혈흔 반응이 나타났기 때문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25일 오후 7시 30분에서 8시 50분 사이 윤씨를 흉기로 3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추적에 나선 경찰에 의해 26일 오후 5시 45분께 전북 임실의 한 국도상에서 체포됐다.
뉴스웨이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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