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LG계열 친인척 지분 매각 잇따라올해만 약 1449억원 어치 장내매도일각선 승계작업 준비 해석도
27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인회 LG그룹 창업회장의 셋째딸인 구자영씨는 이달 20일, 23일, 24일 세차례에 걸쳐 LG 보유 주식 중 7만1000주를 처분했다.
구 씨는 지난달에도 15일, 18일, 19일 등 다섯차례에 걸쳐 LG 주식 5만25000주를 팔았다. 두 달간 구 씨의 지분 매각 금액은 103억3290만원에 달한다.
구인회 창업회장 차녀 구자혜씨의 장남 이선용 베어트리파크 대표 역시 보유한 LG 지분 17만7401주를 지난달 장내매도를 통해 팔았다. 이를 통해 이 대표는 144억165만7700원을 주머니에 챙겼다.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구본무 LG 회장 동생)의 자녀 구연승, 구연진, 구웅모씨도 7~9월에 걸쳐 보유 지분을 처리했다. 구연승 씨는 26만3147주를 팔았으며, 구연진 씨는 5090주, 구웅모 씨는 62만3190주를 팔았다. 매각 시기 평균 주가로 계산했을 때 이들이 매각한 금액은 약 700억6616만2200원(처음 매각 당시 주가와 마지막 매각날 주가의 평균으로 산정)에 이른다.
구 회장의 고종사촌인 이욱진 씨는 3~6월 총 36만주를 처분해 약 251억6400만원을 챙겼고 사촌 구본길씨도 4월 5만9000주를 팔아 27억6750만원을 얻었다.
구 회장의 동생 구훤미 씨도 4~5월에 걸쳐 18만9000주(약 129억6540만원)를 처분했고 구 씨는 앞서 2월에도 2만1000주(약 13억2825만원)를 팔았다.
또 구훤미 씨의 자녀 김선정, 김서영, 김서은 씨도 4~5월 11만9000주(약 82억2290만원)를 처분했다.
이는 코스피지수가 2500선에 육박하는 등 활황세를 보이면서 LG의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초 6만원이었던 LG주가는 27일 종가 기준 현재 8만7000원까지 오른 상태다.
일각에서는 범LG 오너일가의 LG주식 매각을 두고 구광모 LG 상무에 지분 확대를 위한 초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매년 지분율을 끌어올린 구 상무가 올해는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다. 다만 구 회장 의 친인척들이 지분을 잇따라 매각하면서 잠재적 경쟁자들이 사라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시장에서는 구 상무가 조만간 지분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 측은 “오너일가의 지분 매각은 구 상무의 승계 과정과 전혀 무관하다”고 못밖았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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