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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급증세···금융권만 돈 벌었다

가계부채 급증세···금융권만 돈 벌었다

등록 2017.10.29 10:47

수정 2017.10.29 11:03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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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금리 인상 가능성에 ‘위축 불가피’

은행, 저축은행, 신용조합 등 금융기관이 가계부채 급증세를 등에 업고 고성장을 구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은행 및 저축기관의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7.8% 증가했다. 같은 달 전체 서비스업 생산이 2.1%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은행 및 저축기관의 성장률이 3.7배에 달하는 것이다.

은행 및 저축기관의 생산 증가율은 2013년만 해도 0%대에서 2%대 중반대에 그쳤다. 그러나 2014년 빠르게 늘며 그해 11월 10.1%로 증가율을 확대하더니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내리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으로 분류되는 신용조합 및 저축기관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신용조합 및 저축기관의 8월 성장률은 17.0%로 전체 서비스업 생산의 8.1배에 달했다.

은행 및 저축기관의 또 다른 하위 산업인 일반은행의 경우 8월 4.3% 증가해 역시 전체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을 웃돌았다.

은행, 저축기관의 서비스업 생산이 대출잔액과 관련 깊은데다, 대출 마진에 따른 이자수입이 늘어난 것이 은행·저축기관 생산 증가율 확대의 주원인으로 보인다는 게 이들의 고성장세 배경이라는 것.

실제 은행 및 저축기관의 서비스업 생산은 가계부채 급증세가 드러나기 시작한 2015년부터 커졌다.

2014년 8월 정부는 부동산 시장 위축 양상을 보이자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각각 70%, 60%로 완화했다. 대출 한도가 늘어나며 빚을 내 집 사는 사람들이 늘었고 가계부채도 덩달아 불어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2년 5.2%, 2013년 5.7%이던 가계신용(가계부채) 증가율이 2014년 6.5%가 됐고 2015년, 2016년에는 각각 10.9%, 11.6%로 두 자릿수가 됐다.

가계부채는 2013년 1천19조405억원에서 지난해 1천342조5천268억원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은행, 저축기관 입장에선 가계부채가 증가세 덕분에 손쉽게 대출 장사를 할 수 있었던 셈이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로 금융기관들이 예·적금 금리는 빠르게 내리면서 대출 금리는 천천히 내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 섞인 시선도 적지 않았다.

정부도 비슷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지난 24일 발표한 가계부채 대책 중 하나로 대출 금리 점검 계획을 밝혔다.

전날에는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시중은행 여신 담당 부행장들을 만나 대출 금리의 지나친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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