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재무구조 개선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해 대우건설 지분 전량을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처분주식은 1827만7029주로 처분금액은 이날 종가 기준 1244억6656만4490원이다. 해당 거래는 7일 장 개시 전 시간외대량매매를 통해 이루어질 예정이다.
앞서 지난 9월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주주협의회를 통해 금호타이어가 제출한 자구계획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채권단 주도로 정상화 작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을 졸업한지 3년 만에 다시 구조조정에 돌입하게 됐다.
금호타이어가 경영 위기에 휩싸인 것은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2년 9월 금호그룹 회장직에 오른 박삼구 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세 확장을 목적으로 2006년 대우건설에 이어 2008년 대한통운을 차례로 인수했다.
그 결과 금호그룹은 재계 8위로 뛰어올랐지만 곧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초래했다. 금호타이어를 비롯해 대우건설 인수에 동원된 계열사들은 무리한 대출에 따른 이자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차례로 워크아웃에 들어가며 힘겨운 정상화 과정을 거쳤다.
대우건설 매각이 구체화되면서 금호타이어 재무구조 개선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채권단은 실사 후 올해 구체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미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계열 분리, 제3자를 통한 유상증자 방식의 재매각 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호타이어와 마찬가지로 채권단이 인수를 추진 중인 대우건설도 빠르면 이달, 늦어도 내년 1월 안에 예비입찰과 본입찰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내년 1월이나 4월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매매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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