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부사장에 이강신 농협은행 수석부행장‘하마평 이창호 본부장 부행장으로 최종낙점신설 ‘디지털금융최고책임자’ 주재승 부행장보 “능력·경쟁력에 중점···연내 인사 마무리할것”
6일 NH농협금융지주는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 농협생명의 부사장·부행장·부행장보·영업본부장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지주 부사장과 함께 부행장 5명, 부행장보 2명 등이 새롭게 선임됐다. 개개인의 능력과 전문성을 평가해 변화와 혁신을 이끌 적임자를 찾는 데 중점을 뒀다는 게 농협금융 측 설명이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농협 역사상 최연소 여성 임원의 등장이다. 부행장보로 승진한 장미경 농협은행 국제업무부장이 바로 그 주인공. 장 신임 부행장보는 서문여고와 서울대 의류학과를 졸업한 뒤 농협과 연을 맺은 인물이다. 농협은행에서 WM지원팀장과 양재하나로지점장, 상품개발부장 등을 거치면서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금융 측은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여성인재의 발탁이 여직원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앞으로도 고급 여성인력 양성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주 부사장에는 이강신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이 내정됐다. 1960년생인 이 신임 부사장은 고려대학교에서 농업경제학을 전공했으며, 농협에 입사한 뒤 농협은행 정부서울청사 지점장, 충남영업본부장, 농협금융 경영지원부장 등을 맡아봐 기획업무와 현장영업을 두루 섭렵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농협금융 부사장은 농협은행장 교체 시기마다 유력 후보로 지목될 정도로 그룹 내 요직이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금융권에서는 이 신임 부사장의 행보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장 많은 변화가 나타난 농협은행 부행장은 한기열 경기지역본부장과 이창호 부산지역본부장, 최창수 비서실장 등 농협중앙회 인사 3명과 유윤대 기획조정부장, 허충회 리스크관리부장 등 농협금융 인사 2명이 각각 자리를 채웠다. 외부에서는 농협중앙회 출신 3명이 나란히 부행장으로 이동했다는 점에 관심을 모으는 한편, 앞서 농협은행장 하마평에 오른 이창호 본부장이 부행장에 최종 낙점됨에 따라 차기 행장 후보군간 경쟁구도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농협금융이 야심차게 도입한 ‘디지털금융최고책임자(CDO)’ 자리는 주재승 농협은행 종합기획부장에게 돌아갔다. CDO는 ‘디지털금융’을 내년도 핵심전략으로 삼은 농협금융이 새로 마련한 직책이다. 주 신임 부행장보는 계열사 전체의 디지털 전략과 사업을 총괄하며 AI·블록체인·빅데이터 등 신기술 도입을 이끌어가는 중책을 맡게 됐다. 그는 농협은행에서 정보보호부장을 역임해 ‘스마트금융 전략가’로도 알려져있다.
이밖에 농협생명 부사장에는 강태호 중앙회 전북지역본부장이 선임됐다. 일선 지점장, 지역본부장 등 현장위주의 경험을 쌓은 그는 특유의 네트워크 조성능력을 통해 보험수익 기반을 확대할 적임자로 지목된다.
이번에 승진한 임원은 2018년 1월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추후 예정된 영업점장과 직원인사에서도 능력과 경쟁력에 입각한 인사기조를 유지해 나갈 예정이다. 인사이동에 따른 업무공백도 우려되는 만큼 올해 안에 모든 인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번에 발탁된 인물 대부분은 뛰어난 역량으로 농협금융의 올해 조기 손익달성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역량과 전문성을 겸비한 이들의 중용이 그룹에 새 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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