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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계열 시행사 정리하는 진짜 이유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계열 시행사 정리하는 진짜 이유

등록 2017.12.08 11:53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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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산업, 베르디움하우징·베르디움리빙 흡수합병일각에선 시행 계열사 정리·2세 경영 승계’ 등 분석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사진=광주상공회의소)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사진=광주상공회의소)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시행 계열사를 정리하면서 그 배경과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회사 측에선 택지 기근에 따른 시행 법인 정리 작업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선 LH 제재에 따른 페이퍼 컴퍼니 해소 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과 김 회장의 2세 경영 승계 작업의 하나라는 해석이 나온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상열 회장이 이끄는 호반건설은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호반건설산업이 계열사 베르디움하우징과 베르디움리빙을 흡수 합병한다고 밝혔다.

호반건설과 베르디움하우징의 합병비율은 1:0으로, 호반건설과 베르디움리빙과의 합병비율은 1:0.3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31일이면 베르디움하우징과 베르디움리빙은 소멸하고 존속법인인 호반건설산업만 남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공공택지 경쟁 과열 제재를 위해 마련한 ‘공공주택용지 청약과열 완화 방안’에 따라 무용지물이 된 ‘시행 법인’ 정리 작업의 일환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 호반건설은 페이퍼 컴퍼니로 오인한만한 건설 시행 법인을 여전히 수십개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지난해 9월부터 공동주택용지를 분양받을 수 있는 회사의 1순위 자격 요건을 최근 3년간 주택건설 실적이 300가구 이상인 곳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공동주택용지의 당첨 확률을 높이려고 실체도 없는 서류상의 회사인 페이퍼컴퍼니를 동원해 용지 분양을 받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마련된 것이다. 이전까진 주택건설 실적과 관계없이 주택법 9조에 의해 주택건설사업자로 등록된 업체는 무조건 공동주택용지를 분양받을 수 있었다.

호반건설은 공공택지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건설사다. 계열사를 총동원해 LH로부터 다수의 택지지구를 사들여 시행과 시공을 함께 자체사업을 펼친 덕에 현재까지 우수한 분양률과 영업실적을 기록해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 외형 성장과 함께 시공능력순위도 지속적으로 상승해 올해 시공능력순위 13위를 기록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된 호반건설의 계열사는 총 47개다. 이중 건설 계열 법인은 21개사로, 시행사만 17개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는 4곳은 시공사다. 특히 시행사는 공공택지 확보를 위해 설립한 법인들로 계열사 중에 그 수가 가장 많다.

그러나 업계에선 정부의 공공택지 관련 정책 변화로 택지 공급도 감소하고 신청 자격 제한 등 문제로 기존 사업 전략은 장기적 측면에서 수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호반건설산업은 앞서 종속회사인 호반주택, 호반토건, 호반리빙, 호반엔지니어링, 아이씨엔개발 등도 흡수합병한 전례가 있다.

다른 한편에선 이번 인수합병을 두고 호반건설 2세 경영 승계를 위한 안정화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까지도 호반건설이 베르디움하우징 1074억7600만원의 채무보증을 서주는 등 활발히 사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보여서다.

특히 호반건설산업은 김 상무와 김상열 회장 부인인 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이 각각 85.7%와 14.3%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아울러 최근에는 김 전무의 지분가치가 부친 김상열 회장보다 2배 많은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김 전무의 계열사 지분 가치는 지난 9월 말 기준 7266억원으로 보통주 8만주(85.7%)를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 회장의 지분가치 총 3600억원(호반건설 3565억원, 태성관광개발 36억원) 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때문에 업계에선 호반건설이 오너 2세를 중심으로 순조롭게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회사 측은 이번 흡수합병과 관련 “경영 효율성 증대 및 사업간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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