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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빅배스에 재현된 ‘대우조선 악몽’···‘톱픽株’ 현대미포 괜찮나?

삼성重 빅배스에 재현된 ‘대우조선 악몽’···‘톱픽株’ 현대미포 괜찮나?

등록 2017.12.08 17:36

수정 2017.12.08 18:27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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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빅배스 공시에 3거래일 간 40% 급락조선株 줄줄이 동반 하락에 투자자 불안 커져현대미포, 불황 속 최대수주량 확보·주가 상승수주잔고 전망 속 기대감·불안감 시장 내 공존

사진 = 현대미포조선 제공사진 = 현대미포조선 제공

삼성중공업이 올해와 내년 모두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지난 2015년 당시의 대우조선해양의 악몽이 또 다시 재현되는 모습이다. 당시 증권사들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서도 ‘갈수록 더해지는 안정감’, ‘불확실성 가장 적은 조선주’, ‘불황에도 답이 보이는 기업’ 등 화려한 미사어구의 제목들로 갖다 붙이며 꾸준히 매수를 추천했지만 예상치 못한 어닝쇼크로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트리게 했다.

이런 와중에 올 들어 불황 속에서도 최대 수주량을 확보하며 주가 상승을 이끈 현대미포조선의 전망과 관련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최선호주로 제시하고 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삼성중공업 쇼크로 업황에 대한 의심이 더욱 커졌다며 조금씩 등을 돌리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6일 2017년과 2018년에 대한 영업실적에 대해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공시함에 따라 3거래일 간 주가가 40%나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의 어닝쇼크 전망 여파로 동종업계인 현대중공업도 주가가 지난 5일 15만3000원에서 이날 12만6500원까지 17% 떨어졌으며 같은 날 현대미포조선도 9만8800원에서 8만6300원까지 12.65% 하락했다. 대우조선해양도 1만8200원에서 1만7100원까지 6.04% 떨어졌다.

삼성중공업의 예기치 못한 어닝쇼크 전망으로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이를 예측하지 못했던 애널리스트도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특히 상당수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불과 1주일 전만해도 삼성중공업에 대해 케이프투자증권은 ‘상승 공식은 여전하다’, 삼성증권에선 ‘투자자들이 선호할만한 환경이 조성 중’ 등 제목의 보고서로 장미빛 전망들을 내놨기 때문이다.

이번 쇼크로 조선주들의 주가가 모두 동반 급락세를 보이자 증권가에서는 진화에 나선 모습이다. 전일 신한금융투자는 조선업종에 대해 삼성중공업의 적자 전망과 유상증자 계획 공시 때문에 다른 조선사의 어닝 쇼크 가능성을 의심하는 건 과도하다며 오히려 투자의견 ‘비중 확대’를 유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조선업종 주가는 이날도 동반 급락을 면치 못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이날 11.16%나 급락했다. 이번 쇼크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난 2015년 당시의 대우조선 사태의 악몽이 재현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분기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에 대해 16개 증권사들이 내놓은 평균 컨센서스는 1132억원이었지만, 실제로는 26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업계 유일의 흑자 행진을 보이면서 증권업계의 최선호주로 꼽혔는데, 8년 반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미청구공사금액(회사가 돈을 못 받은 금액)’이 불어나면서 더이상의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올 들어 조선업종 중 가장 잘 나가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의 전망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신규수주를 전년보다 750% 가량 늘린 19억2300만 달러 규모를 확보했는데 이는 연간 수주목표인 16억 달러를 훨씬 넘은 수치다. 여기에 최근 3분기에 깜짝 실적을 낸 데다, 내년에 시장예상치보다 더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에 일부 증권가에선 현대미포조선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3000원에서 13만5000원으로 올려잡기도 했다. 올 들어(2017년 1월2일~12월1일) 주가도 38%나 상승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현대중공업은 내년,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019년부터 수주잔고 증가가 전망된다”며 “내년 수주잔고 증가에 따른 실적 가시성을 확보한 현대미포조선을 최선호주(Top pick)로, 현대중공업을 차선호주로 각각 제시한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조선업종 악몽으로 현대미포조선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도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현대미포조선은 이 기간동안 주가가 13% 가량 빠졌다.

이날 현대미포조선을 투자한 한 투자자는 “현재 조선업종은 수주를 해도 이익이 나지 않는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고, 삼성중공업의 예를 통해 현대미포조선도 언젠가 유증을 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항상 존재할 수밖에 없다”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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