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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유상증자 참여 할까?

[삼성중공업 실적 악화]이재용 부회장, 유상증자 참여 할까?

등록 2017.12.07 11:37

수정 2017.12.07 16:07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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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수년전 수주절벽 여파1년만에 1조5000억원 유상증자 추진삼성전자 등 최대주주 참여여부 미정구속수감 중인 이재용 참여도 불투명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스웨이DB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스웨이DB

삼성중공업이 1년만에 유상증자를 재추진하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참여 가능성이 주목된다. 이 부회장이 구속수감 상태인 만큼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관측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전날 영업 전망공시를 통해 올해와 내년 총 73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히고, 내년 5월 완료 일정으로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 추진은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상환하고 실적 악화에 따른 금융권의 추가적인 여신 축소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수주가 살아난 만큼 유상증자를 통해 내년 고비를 넘기면 2019년부터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다.

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 흥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11월에도 1조1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한 바 있다. 또다시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주주들이 참여를 망설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중공업 최대주주는 삼성전자(16.91%)이며 삼성생명(3.24), 삼성전기(2.29), 삼성SDI(0.4), 제일기획(0.13), 삼성물산(0.12)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계열사는 지난해 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에도 모두 참여했다. 당시에도 조선업 불황으로 삼성중공업 유상증자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주요 계열사의 참여로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들이 올해도 모두 참여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대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15년 삼성엔지니어링도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유상증자를 추진한 바 있다. 흥행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참여하겠다는 뜻을 나타내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이 부회장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기존 주주들의 미청약분에 대해 일반 투자자들과 동일한 조건으로 일반 공모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나서자 삼성엔지니어링을 보는 기존 주주들의 눈이 달라졌고 결과적으로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는 이 부회장의 참여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현재 구속된 상태이기 때문에 삼성중공업 유증에는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유상증자 당시 자본잠식 상태로 실패하면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현재 삼성중공업의 상황과는 다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계열사별로 ‘각자도생’하고 있는 만큼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참여 여부도 계열사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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