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KDB생명의 유상증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를 통해 KDB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실질적 최대주주다.
KDB생명은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크게 밑도는 110%대로 급락해 자본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자본적정성 지표다.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올 9월 말 기준 KDB생명의 RBC비율은 116.2%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말 125.7%를 기록한데 이어 계속해서 150%를 밑돌고 있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지난달 KDB생명이 제출한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방안에 대해 자구 노력이 먼저라며 반려한 바 있어 증자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줄이는 등 고강도 자구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지난 2009년 6500억원에 KDB생명을 인수한 이후 20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했다.
특히 산업은행은 KDB생명에 직원들의 우리사주 매입을 통한 증자 참여를 요구한 전해져 합의점을 찾지 못할 수 있다.
KDB생명이 또 다시 증자에 실패할 경우 RBC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져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는 것은 물론, 최악의 경우 퇴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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