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단독 운영위, 회의 아수라장박홍근, 야당의 일방적 회의 진행 항의한국당, ‘임종석 UAE 의혹’ 집중 공세
19일 자유한국당은 전날 해외 출장 중인 정우택 운영위원장의 사회권을 넘겨받은 김선동 간사 등 8명의 명의로 운영위 소집을 요구, 회의 일정을 확정했다. 안건은 정하지 않았지만,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UAE 파견을 놓고 공방을 펼칠 것으로 예고했다.
이날 회의를 시작하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홀로 찾아와서 항의를 했다. 박 원내수석은 회의가 절차를 어겼다며 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의원들이 박 원내수석을 말리면서 자리에 앉으라고 했지만, 멈추지 않았다.
박 원내수석은 “일방적이고 불법적으로 소집된 회의”라며 “정우택 운영위원장은 해외에 나가 계시고 위원장석에 (김선동) 전 원내수석부대표가 현재 간사라는 이름으로 앉아있다.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수석은 고성으로 소리를 지르며 계속 항의했다. 항의는 30분간 이어졌다. 그럼에도 위원장석에 앉은 김선동 한국당 의원은 회의를 진행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자리에 앉아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항의하라고 지시했나”라며 “임종석 실장은 휴가 보내고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여기 와서 항의하고 뭐하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임 실장을 이 자리에 세워야하는데, 박 원내수석의 이 작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며 “청와대 비서실장을 위해 어려운 역할 했다. 그만 자리에 앉아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원내수석은 30분간 항의 끝에 회의장을 나갔다. 이어 한국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은 발언을 이어 나갔다. 대부분 임 실장의 UAE 방문을 두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지난 8개월 동안 정치보복을 가하려고, 원전 수주에 대해 뒷조사를 하려다 한마디로 엄청난 외교적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UAE 왕세자가 국교단절까지 요구하자 임 실장이 달려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정원 차장도 임 실장과 동행했다”며 “이 국정원 1차장은 MB(이명박 정부) 자원외교 당시 핵심 자문역할을 했다”고 의혹을 증폭시켰다.
장재원 한국당 의원은 “청와대와 민주당이 왜 운영위원회 개최를 막으려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해명할 기회를 줬는데, 나와서 해소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 집권여당이 국회를 보이콧하는가”라며 “한국당 보이콧하지 말라고 해놓고 자기들이 하고 있다”고 문제 삼았다.
장 의원은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핵심 당사자로 지목된 임 실장은 연차휴가를 빌미로 도망친다”며 “국정농단 때도 이런 말이 유행했다. ‘숨는 자가 범인이다’ 국민을 기만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임 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갖고 갔을 가능성이 크다”며 “임 실장의 행적에 대해서는 소상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비록 당사자가 출석하지 않았지만, 다음 회의에는 임종석 비서실장, 국정원 차장, 국방부 차관, 같이 참석한 비서진들도 출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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