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브랜드 출범 2년 만에 정체성 확립‘G70’ 출시로 럭셔리 세단 라인업 완성2020년까지 SUV·쿠페 등 신규 모델 추가세계시장 진출 위한 글로벌 인재 영입도 총력
업계에서는 시장 안착에 성공한 제네시스가 본격적으로 도약할 채비를 갖췄다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G70’ 발표로 세단 라인업을 완성하는 한편 미국에 이어 중국과 유럽에서 글로벌 브랜드와의 대결을 준비하는 등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미 시작됐다는 평가다.
◇세단 라인업 완성···중·대형 수요 두마리 토끼 잡아 = 제네시스는 지난 9월 새로운 중형 럭셔리 세단 ‘G70’을 공개했다. 초대형 세단 ‘EQ900(해외명 G90)’과 대형 세단 G80에 이은 세 번째 모델이다.
특히 G70은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첫 신규 모델로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전문가들은 G70 출시로 제네시스가 명실상부한 고급차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게 됐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제네시스는 출범 2년만에 국내 시장에 조기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2년간 제네시스의 국내 시장 판매량은 약 10만대에 육박한다. 연간 4만5000대를 상회하는 판매량은 국내 고급 수입차 시장을 양분하는 메르세데브-벤츠, BMW와 견주는 성적표다. 더욱이 플래그십 세단 ‘EQ900’과 ‘G80’ 두 모델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출시 100일을 맞은 G70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올해 판매를 5000대로 잡았던 제네시스는 현재까지 누적계약 6200대를 기록하며 목표치를 20% 이상 넘어선 데 크게 반색하고 있다. 연말 자동차 시장 성수기를 감안할 때 내심 7000대 돌파도 바라보고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는 형국이다.
◇“글로벌 DNA 이식” 정의선式 인재 영입 성과 = 이처럼 제네시스 브랜드가 시장에 조기 안착하는 데는 브랜드 론칭을 진두지휘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홍보 최전선에서 전세계를 누비는 한편 인재 영입에도 직접 공을 들이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정 부회장은 특유의 글로벌 감각을 앞세워 해외 인재 영입을 통한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과 함께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Luc Donkerwolke)를 영입한 데 이어 람보르기니 출신의 맨프레드 피츠제럴드(Manfred Fitzgerald), ‘부가티 시론’을 디자인한 알렉산더 셀리파노브(Alexander Selipanov), 벤틀리 출신 스타 디자이너 이상엽씨를 잇따라 영입했다.
이들은 제네시스의 중장기 전략 뿐 아니라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향후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앞두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신차 개발은 물론 고성능 브랜드 도입 등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도 깊숙이 개입할 전망이다.
◇SUV에서 쿠페까지··· 신규 라인업 박차 = 제네시스는 오는 2020년까지 현재의 세단 3개 모델에 중·대형 SUV, 스포츠 쿠페 모델 등을 추가해 총 6개 차종으로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내년에는 제네시스의 첫 번째 SUV 모델이 구체화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중 선보일 해당 모델은 지난 4월 뉴욕모터쇼에서 ‘GV80’이라는 이름의 콘셉트카로 공개된 바 있다.
제네시스는 새로운 SUV 라인업이 추가되는 시점에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지난 8월 런칭 이후 제이디파워의 ‘2017 신차품질조사’에서 럭셔리 브랜드 1위를 차지할 만큼 상품성을 인정받으며 동급 세그먼트에서 시장점유율 1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라인업 확충 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미국에 이어 내년말 유럽시장 공식 눈칭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시장 상황 및 사업타당성 조사 또한 적극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출범 2년 만에 ‘제네시스’라는 브랜드를 정착시키는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해외에서의 브랜드파워는 미약하다”며 “향후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상품성과 기술력이 뛰어난 신차 개발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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