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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계약 해지 이라크 가스전 ‘진퇴양난’

대우건설 계약 해지 이라크 가스전 ‘진퇴양난’

등록 2018.01.03 16:39

수정 2018.01.03 22:52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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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증시 폐장 이후 계약해지 공시해 의혹재수주 노리지만 현지 치안 등 감안하면 희박단독 사업권 보유 가스공사 매각-협상 등 진력투자자 없고 협상도 지지부진···비상구가 없다

대우건설 계약 해지 이라크 가스전 ‘진퇴양난’ 기사의 사진

최근 대우건설이 계약을 해지한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지난 2012년 시공사로 선정됐던 대우건설이 본격적인 공사 개시를 하기도 전에 발을 빼서만이 아니다. 총 4200억원짜리 가스전 단독 운영권을 보유한 한국가스공사가 지분 매각을 비롯해 이라크 정부와도 계약조건 변경 등 진력을 다하고 있지만 투자자는 물론 협상도 지지부진하는 등 험로가 예상돼서다. 공사 해지 등 고육지책을 내놓은 대우건설도 재수주를 노리고 있으나 사실상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라서다.

3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라크 아카스 가스 개발사업은 지난 2010년 이명박 대통령 자원개발 외교시절 한국가스공사가 이라크 북서부 안바르주 내 시리아 접경지인 아카스에서 개발사업권을 단독으로 따낸 것이다. 가스전 개발을 위해 가스공사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를 대우건설이 수주하며 이라크 에너지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졌었다. 그러나 2012년 수주 이후 급진무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해당 지역을 점령하면서 아카스 현지에서 치안 등 안전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며 사업 자체가 진척 되지 못하고 휘청거린 것. 대우건설은 제대로된 인력이나 장비한번 투입해보지 못하고 설계단계에서 계약해지하는 등 백기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가스전 개발사업 재개 가능성 자체가 희박하다는 것. 가스공사측으로서는 사업권 매각과 이라크 정부측과의 계약조건 변경 협상 등 투트랙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모두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전을 매물로 내놓아도 IS초기 점령지로 치안이 극도로 불안해 사갈 업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데다가 이라크 정부측과의 협상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는 의미다. 가스공사는 개발 재개가 어려우면 기존 투자비 보상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계약을 해지한 대우건설도 골치가 아프긴 마찬가지다. 2012년 수주한 이후 공사 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철수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져 기본설계 등 비용을 감수해야하는 데다가, 9000억원 계약해지로 매출을 올릴 기회를 잃어버려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라크 가스전 사업 개시시 대우건설이 재수주를 노리는 것을 알고 있으나 현재 치안 등을 감안할 때 쉽지 않을 것이다. 공공기관인 가스공사 입장에선 엄청난 혈세낭비가 우려된다. 대우건설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지 두고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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