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두려움은 희망을 이길 수 없다” 한목소리글로벌 기술력 무기로 올해 매출 2조5천억원 목표
새해를 이틀 앞둔 지난해 30일 현대삼호중공업을 찾았다. 바다 바람에 이른 아침 야드는 이미 현장 근로자들의 LNG선 기초 조립 작업이 한창이었다. 지난해 29일 종무식을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업무는 마쳤지만 현장은 쉽 없이 움직이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조선업계는 수주절벽으로 인해 부진의 늪에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36척 수주를 통해 약 28억달러를 벌어들였다. 무술년(戊戌年)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현대삼호는 올해 경영목표로 매출 2조5000억원과 수주 선박 36척 등 약 34억달러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선박 건조는 총 30척으로 조립물량 기준 73만톤 가량을 무난하게 건조할 것이라고 회사 측 관계자는 설명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현대중공업과의 공조 아래 일반 상선뿐 아니라 반잠수식 시추선까지 전천후 기술력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꾸준히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현대삼호중공업의 브랜드는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친선주 정책을 펼치는 회사로 정평이 나 있다.
아무리 선주 친화 정책을 펼친다고 해도 선박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면 무용지물이다. 현대삼호의 기술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이다. 특히 장점으로 꼽히는 실내공정은 상품성과 직결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조립과 함께 중요한 공정인 도색을 실내공장에서 진행한다. 작업의 특성상 외부에서 진행하는 조선사들이 대부분이지만 이 회사는 도색을 비롯한 중요한 공정을 실내에서 가능토록 계획적으로 건축했다.
선주들이 발주한 선박의 공정이 날씨 변화와 상관없이 24시간 운영할 수 있게끔 했다. 국내 조선사를 넘어 글로벌 회사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 총무부 김춘수 차장의 설명이다.
대부분의 조선사는 수주를 따내기 위해서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인다. 이에 반해 현대삼호중공업은 선주사들 사이 입소문을 타고 회사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싱가포르 선사 센텍마린(Sentek Marine)으로부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 수주가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글로벌 조선 시황은 낮은 선가에 따른 어려움으로 비용지출을 최재한 줄여 조금의 수익을 끌어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로 전망된다. 2018년 현대삼호중공업은 올 건조할 선박의 약 83%(25척)를 차지하는 ‘탱커선’을 통해 반복 건조로 생산성 향상을 꾀할 방침이다. 결국 전사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대삼호중공업 현장을 직접 둘러본 것은 이번을 포함해 두 번째다. 이회사의 전체 부지는 약 88만평으로 야드 투어를 위해서는 약 40여분 시간이 소요된다.
처음 회사를 방문했을 때와 두 번째 찾았을 때 공통적으로 느낀 점은 현대삼호중공업 현장이 너무 깨끗하다는 점이다. 그 흔한 휴지, 과자봉지, 담배꽁초 등 생활 쓰레기도 있을 법하지만 이곳에서 찾기는 쉽지 않다.
이에 대해 신인찬 상무는 “현대삼호중공업 전체는 ‘크린 팩토리(clean Factory)’로 지정돼 있다. 근로자 전체가 작업 현장 청결이 즉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부분 여기고 있으며 앞으로도 안전한 일터와 함께 깨끗한 환경은 철저하게 지켜나가겠다”라며 “올해 어려운 시기로 예상되지만 노사가 힘을 합쳐 회사의 도약을 위해 한마음으로 이겨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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