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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주주의 분노

[기자수첩]현대중공업 주주의 분노

등록 2017.12.28 10:48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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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주주의 분노 기사의 사진

“삼성중공업이 유상증자한다고 했을 때 현대중공업도 정리해야 했어요. 국내 조선사들이 이런 식으로 손실 처리하는 걸 2015년에도 겪었는데 설마하다가 또 당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이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전격 발표하면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유증 규모가 적절한지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대규모 손실까지 공개하며 ‘빅배스(부실 털어내기)’ 논란마저 재현되는 모양새다.

현대중공업은 26일 오후 이사회를 통해 1조2875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 가운데 869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4185억원은 R&D 등을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에 투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에 대해 시장에서는 ‘뒤통수를 맞은 격’이라는 시각이다. 이에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6일 개장 직전 후판 가격 인상분을 매출원가에 반영한다는 명목으로 2017년과 2018년 영업적자가 불가피하며 내년까지 차입금 상환을 위해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직후 주식시장에서는 일대 혼란이 벌어졌다. 1만2600원이던 삼성중공업 주식은 거래가 개시되자마자 투매가 발생하며 가격제한폭(30%)까지 떨어졌다. 장중 내내 가격제한폭을 맴돌다 결국 종가 기준 전일 대비 28.9% 급락한 채 거래를 종료했다.

주주들은 현대중공업이 ‘무차입 경영’이라는 말장난으로 현 상황을 호도한다고 주장했다. 유휴 인력 감축이나 불필요한 자산 매각 대신 주식 발행을 통해 자금을 충당하면서 마치 견실한 회사로 재탄생한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공시 시점 역시 미묘했다. 현대중공업의 유증 소식은 26일 장 마감 직후 전해졌다. 시간외 거래에서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현대중공업 주가는 다음 날인 27일에도 28.75% 급락하며 주주들에게 대규모 손실을 입혔다.

회사 경영에 있어 주주들의 입장을 모두 대변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당장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하더라도 국내 조선업계에 대한 불신도 동시에 커졌다는 점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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