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여객터미널(T2) 개장 임박···T1 임대료 인하 오리무중롯데면세점, T1 철수 입장 확고해···업계내 지각변동 예고
특히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9월부터 진행 중인 인천공항공사와 T1 임대료 인하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2월에 철수하겠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업계 내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공항공사 T1 임대료 인하 선언···업계 “인하 폭 불분명” = 5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T1 면세점 사업자들은 인천공항공사의 임대료 인하 조정안을 지난주에 받아 검토 중이다. 이 조정안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서쪽 면세점 구역 사업자 40% 할인과 동쪽 면세점 구역 사업자 30% 인하안 등 구역별 차등 인하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면세점 사업자 일각에서는 예시로서 큼직한 수치만 나왔을 뿐 구체적인 인하 폭이 제시되지 않아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뒷말이 나온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T1 계약 당시 T2가 오픈하면 임대료 조정을 한다는 계약 사항에 따라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하면 면세점 사업자가 이를 받는 형식으로 협상이 진행된다”며 “업계 내에서 생각하는 수준까지 조정이 이뤄질지 당장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면세점 관계자는 “T1 협상은 작년 안에 끝날 것으로 봤는데 해를 넘겼다”며 “결국은 18일 T2 오픈 이후에도 계속 줄다리기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T2 개장 이후 T1에서 이동한 항공사 등의 자료를 토대로 여객 증감률이 나올 것”이라며 “그때 구체적인 수치를 가지고 인하 폭을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최악의 경우 T1 철수 방침 변함없어” = 이 가운데 지난해 9월부터 인천공항공사와 T1 임대료 인하 조정을 벌이고 있는 롯데면세점 입장도 기존과 다르지 않다. 롯데면세점은 이전에 내놓은 임대료 책정 변경안이 현행 T1 임대료 인하 협상과는 별개 사안이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 기본적으로 롯데면세점이 요구한 변동 임대료 방식 등과 원래 계약에 따라 진행되는 지금의 T1 임대료 조정안 사이엔 큰 격차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에 따라 적자가 불어나자 이를 국가 차원의 예상하지 못한 영업 타격으로 보고 임대료 책정 방식을 변경해주지 않을 경우 면세점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어 지난해 11월엔 공정거래위원회에 공항 면세점 임대 계약 당시 불공정 행위가 있었다며 인천공항공사를 제소했다. 현재 해당 사안은 공정위의 조정 절차를 밟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T1에서 저희가 내놓은 임대료 조정 변경안과 협상 결렬 시 사업을 철수하겠다는 방침엔 변함이 없다”며 “지금은 일단 공정위 제소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롯데면세점이 2월에 철수하더라도 새 사업자 선정까지 4개월은 영업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일각에선 이후 2위 사업자인 신라면세점이 해당 구역에 들어가 사업을 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중복 구역 사업 불가 조약이 있어 이 또한 규모나 절차상으론 쉽지 않다는 풀이도 나온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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