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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도 세대교체···현대차 DNA갖춘 박동욱 새수장으로

현대건설도 세대교체···현대차 DNA갖춘 박동욱 새수장으로

등록 2018.01.05 17:01

수정 2018.01.07 15:19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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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현대 이끈 정수현 사장 고문으로 현대건설·현대차 모두 거친 박동욱 지휘봉30년 재무통에 국내외건설 현장 경험 갖춰분식회계 혐의에 수익성 위주 낙점 관측

박동욱 현대건설 신임 사장(사진=현대건설)박동욱 현대건설 신임 사장(사진=현대건설)

7년간 현대건설을 이끌어오던 정수현 사장이 고문으로 물러나고 현대건설 새 수장으로 박동욱 재경본부장(부사장)이 선임되면서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정수현 사장이 대표이사 8년차로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부터 사장직을 수행하면서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고 그룹숙원 사업인 삼성동 GBC(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사업을 이끄는 등 연임이 유력시됐었기 때문. 정 사장이 1952년생으로 60세가 훌쩍 넘어 세대교체가 절실했던 데다가 현대차그룹 DNA를 갖고 있는 30년 재무통 박동욱 부사장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는 관측이다.

5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현대자동차그룹 사장단 인사에 따라 박 재경본부장이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박 신임 사장은 1962년 경남 진주 출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1999~2011년까지는 현대자동차에 몸담으며 재경사업부장 등을 역임했고 같은 해 4월 다시 현대건설로 복귀해 재경사업본부장을 거친 뒤 이날 인사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사장은 그룹내 재무통으로 불리는 박 사장은 꼼꼼하면서도 결단력 있는 성격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강남 재건축 사업 최대어로 꼽히던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수주하며 현대건설 재무건전성에도 기여했으며 해외공사 수익정상화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7년간 현대건설을 이끌어온 정수현 사장이 연임을 예상하기도 했으나 현대차그룹 전체의 세대교체 바람을 그도 피해갈 수 없었다. 박 신임 사장은 1962년 생으로 정 사장보다 10살 아래다. 아직 50대로 업계 맏형을 이끌기에 적당한 나이와 연륜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현대건설 출신인 그가 차장 시절 현대차그룹으로 전출갔다가 2011년 4월 현대건설 재경본부장으로 복귀하는 등 그룹과 현대건설을 모두 거쳤다는 점에서 적임자라는 시각이 나온다. 무엇보다 그가 30년 재무통이라는 점이 그를 현대건설 수장에 까지 이르게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분석회계 논란으로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은 적도 있는 데다가 현대차그룹 차원에서도 해외건설 수주 등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지침으로 하다보니 재무통이 절실했다는 의미다. 최근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을 비롯해 임병용 GS건설 사장, 송문선 대우건설 대표이사 등 건설업계에서 재무통을 중용하는 분위기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허수아비 CEO는 있어도 허수아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없다는 말이 이번 현대건설 인사에서도 입증됐다는 의미다. 그동안 현대건설을 이끌었던 정수현 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 상근고문으로 위촉돼 앞으로 그룹 신사옥 건설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출신이 현대건설 수장으로 오는 거보다는 건설 이해도가 높은 현대건설 출신이 현대건설 수장에 오른 점은 의미가 있다. 박동욱 신임 사장이 국내외 현장을 총괄해본 경험이 있는 만큼 사장 역할 수행에 기대감이 적지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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