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일상 된 AI 보여준다···CES 2018 개막

150여개국 4000여개 기업 참가, 관람객 19만명 추산

슬로건은 ‘스마트시티의 미래’···AI, IoT, 자율주행 기술 주목

국내선 삼성, LG 비롯 현대차 등 참가···신기술 각축장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18이 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했다. 사진=한재희 기자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18이 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했다.

미국 소비자 가전협회(CTA)가 주관하는 CES는 매년 2~3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9월 초 독일에서 진행되는 세계 가전 박람회(IFA) 등과 더불어 세계 3대 행사로 손꼽힌다.

이번 전시의 슬로건은 ‘스마트시티의 미래’로 IoT(사물인터넷)과 5G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일상화된 AI(인공지능) 서비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행사의 핵심 키워드는 ‘연결성’으로 AI가 만들어내는 초연결성을 바탕으로 미래 도시를 보여준다. 지난해 슬로건인 ‘스마트홈’에서 영역을 확장해 해당 기술이 얼마나 제품에 적용됐고 실생활에 적용돼 대중화 될 것인지 확인하는 자리다.

올해 전시회에는 150여개국에서 4000여개 기업이 참가, 1만명의 취재진과 약 19만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는 전자업계의 오랜 맞수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규모 부스를 차렸고 현대기아차를 비롯 스타트업체까지 모두 2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LG전자는 새 인공지능 브랜드인 ‘씽큐(ThinQ)’존을 만들어 AI 솔루션을 선보였다. 사진=한재희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개별 가전 제품 경쟁보다는 AI 솔루션, AI 비전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 한다.

삼성전자는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Bixby)’를 고도화하고, 스마트폰과 가전 등 다양한 기기로 적용 영역을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전사적으로 IoT 서비스용 클라우드를 ‘스마트싱스 (SmartThings)’로 통합해 연결성을 확대했으며, ‘빅스비’를 가전에서 전장까지 전사적으로 적용, 연결된 IoT 기기들을 ‘스마트싱스 앱’ 하나로 간단하게 연동·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CES 전시관에 차린 자체 부스의 1/3 이상을 새 인공지능 브랜드인 ‘씽큐(ThinQ)’로 채웠다. 이번 전시의 주인공을 AI로 내세운 셈이다.

씽큐존에서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 ‘딥씽큐’를 공개한다. 외부 AI 플랫폼을 적용한 다양한 제품도 함께 선보인다. 집 내부를 그대로 재현한 ‘LG 씽큐 스위트’에서는 LG 인공지능 제품이 녹아든 일상생활을 보여준다.

한편에서는 TV 기술을 놓고 벌어지는 경쟁은 올해에도 계속 됐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의 모듈러 TV를 공개했하면서 QLED와 마이크로LED TV 투트랙 전략을 밝혔다. 마이크로 LED 기술이 적용된 이 제품은 무려 146인치 크기로, 특히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크기와 모양을 조절할 수 있다.

LG전자는 AI를 탑재한 ‘LG 올레드 TV 씽큐’와 ‘LG 슈퍼 울트라HD TV 씽큐’ 등 신제품 TV 라인업을 내놨다. LG의 독자 AI 플랫폼인 ‘딥씽큐’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해 TV는 물론 다른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특히 마이크로LED TV 상용화를 두고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간 신경전이 펼쳐졌다. 올해 생산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삼성전자와 비용과 생산성면에서 한계가 있다고 주장하는 LG디스플레이가 팽팽히 맞섰다.

LG디스플레이는 업계 최초로 65인치 UHD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소개했다. OLED로 사업 전화을 꾀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통해 OLED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초고해상도(화소 3,840 x 2,160) 화면을 돌돌 말 수 있게 설계돼 사용하지 않을 때는 말아서 보관할 수 있다.

현대 자동차는 5분 충전시 600㎞ 가까이 주행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전기차(FCEV·이하 수소전기차) ‘넥쏘(NEXO)’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무대에 올라 넥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한재희 기자.

최근 산업간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올해 역시 CES의 한축을 자동차가 맡게 됐다. 자동차 업계는 CES 이후에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보다 CES에 더 많은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현대 자동차는 5분 충전시 600㎞ 가까이 주행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전기차(FCEV·이하 수소전기차) ‘넥쏘(NEXO)’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미디어 컨퍼런스에 참석해 “모든 업체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정 부회장은 자율주행 반도체 개발·판매업체인 엔비디아(Nvidia)의 미디어데이 컨퍼런스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한편, CES 2018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오른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오늘날 데이터는 미래 혁신을 이끄는 창조적 원동력”이라며 데이터 축적이 창출할 수 있는 폭발적 힘을 역설했다.

크러재니치 CEO는 “여러분들이 이번 CES에서 볼 수 있는 가상현실(VR),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기술 모두 데이터에서 출발한다”면서 “모래·물과 같은 자원은 한정돼 있지만 오는 2020년에는 하루 평균 1인당 1.5GB, 자율주행차 한 대당 4TB의 데이터를 생성해 낼 것”이라며 데이터의 무한 확장성을 강조했다.

특히 스마트시티 구현의 핵심 디바이스로 주목받고 있는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데이터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소개하면서 12개의 센서를 장착한 자율주행차량을 공개하기도 했다.

인텔은 모빌아이의 도로경험관리(REM·Road Experience Management) 기술을 탑재한 200만대의 BMW·닛산·폭스바겐 차량을 통해 실시간으로 주행 궤적과 도로 환경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러재니치 CEO는 “올 한 해 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확장 가능한 수준의 고성능 지도를 구현하고 업데이트할 예정”이라면서 “몇 년 후 인텔 기술로 ‘진짜’ 자율주행차량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