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주주총회서 이사 선임안 의결3년만에 외부 출신의 전문가 물망
대주주 산업은행 출신의 안양수 현 사장<사진>이 재무건전성 악화로 낙제점을 받은 만큼, 3년만에 보험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오는 2월 2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 선임안을 의결한다.
KDB생명은 이날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양수 현 사장의 임기는 오는 3월 말까지다.
지난 2015년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안 사장은 순손익 적자전환과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순손익은 2016년 1~3분기(1~9월) 756억원 이익에서 지난해 동기 538억원 손실로 전환했다.
위험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은 안 사장 취임 후 매년 하락해 지난해 9월 116.2%까지 떨어졌다. 2014년 12월 208.4%였던 RBC비율은 2015년 12월 178.5%, 2016년 12월 125.7%로 하락했다.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자본적정성 지표다. 모든 보험사의 RBC비율은 반드시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 이상이다.
KDB생명은 RBC비율이 이 같이 급락하자 지난해 12월 실질적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를 요청했다. 산업은행은 노조의 우리사주 참여와 임금 동결 등을 조건으로 요청을 받아들여 이달 말 주금 납입이 완료될 예정이다.
KDB생명의 신임 대표이사는 안 사장과 같은 산업은행 출신보다 보험업에 대한 전문성이 높은 외부 출신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안 사장은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실장, 투자금융본부 부행장 등을 거쳐 2013년 3월 KDB생명에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오는 2021년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과 이에 따른 신(新)지급여력제도(K-ICS) 적용으로 보험업에 대한 이해도와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능력이 높은 전문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KDB생명이 외부 인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할 경우 3년만에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된다.
안 사장의 전임 대표이사인 조재홍 전 사장은 삼성생명 전무, 동부생명 사장 등을 거쳐 2012년 3월부터 2015년 3월까지 3년간 재직했다.
산업은행은 이달 말까지 신임 대표이사 후보군을 압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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