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 편입시기 논란에 연기설 제기“3월에 편입안돼도 당장의 수급차질 없어”공매도 억제 위해서라도 이전상장 꼭 해야주관사 “펀더멘털 좋아 일정조절 이유없어”
24일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오는 3월 코스피200 지수 편입 시기와 셀트리온의 이전상장 시기와는 서로 무관하다”며 이전상장 연기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만일 승인이 늦어져 이전상장 일자가 밀릴 경우 코스닥150에서는 빠져나가고 코스피200에는 포함되지 않는 ‘뜬 종목’이 된다는 해도 셀트리온의 펀더멘털 자체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이전 상장에 대한 속도조절은 하지 않겠다는 것.
그간 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이 설 연휴 이후에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하면 코스피200지수 편입 시점이 오는 3월이 아니라 6월로 미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거래소의 규정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전상장 신청 후 45영업일 안에 이전상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즉 셀트리온의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심사를 상장 규정에 따라 2월 8일까지 결론내야 하는데, 내달 2일까지는 거래소의 승인이 나야 매매 개시 후 3월 지수 편입이 가능하다.
거래소는 이전상장 이후 15거래일간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 50위 안에 유지되면 코스피200 편입 자격을 준다. 이 자격을 얻으면 돌아오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3월8일) 다음날 편입이 확정된다. 2월은 설 연휴가 포함되는 등 거래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동시만기일을 포함해 15거래일을 역산하면 2월13일까지는 이전상장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셀트리온이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면 지수에 맞춰서 주식을 매수하는 연기금 등 각종 펀드자금이 셀트리온 주식을 사게 된다. 반대로 코스닥150에 맞춰서 투자하는 자금은 셀트리온 주식을 매각한다.
하지만 코스닥150 지수 제외와 코스피200지수 편입 시기는 다소 차이가 난다.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이 확정되면 5영업일 안에 코스닥150지수에서 제외된다. 반면 셀트리온이 코스피200지수에 편입하려면 코스피 이전상장 이후 15거래일 동안 시가총액이 상위 50위 안에 있어야 한다. 이럴 경우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다음날 코스피200지수에 특례 편입된다.
셀트리온은 현재 코스닥150 지수 제외는 확정적이지만 코스피200지수 편입 일정은 유동적이다. 때문에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 심사기간이 45영업일인 와중에 거래소가 일정을 당겨주지 않을 경우, 셀트리온은 코스피200지수 편입이 늦어져 단기간에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이런 이유로 시장에서는 셀트리온의 이전 상장 연기설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결의한 이유가 계속되는 고질적인 ‘공매도 세력’ 때문인데 이 문제를 해소시키기 위해서라도 이전 상장에 대한 의지를 굳힐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지난 2012년부터 공매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2년 4월 금융당국에 불법 공매도 조사를 요청했지만, 결국 공매도 세력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듬해 서정진 회장은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수백억 원의 자사주 매입, 회사 매각 등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서 회장은 지난 2년간 공매도 금지기간을 제외한 432거래일 가운데 412일(95.4%)간 공매도가 이뤄졌고, 공매도 비중이 10%를 넘는 날도 62거래일에 달했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토로했다.
전문가들도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할 경우 수급개선 효과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코스닥에 비해 안정적인 종목을 선호하는 신규수요와 가치투자 수요, 기관투자자 수요 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 수준의 시가총액을 지닌 종목이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면 기계적으로 들어오는 패시브 자금들이 많아 수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양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ETF 편입과 글로벌 인덱스 등재에 따른 센티멘트 요인으로 공매도 물량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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