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때 IDB 가입 성공한 韓모레노 총재도 참여정부 때 韓스킨십 늘려당시 文대통령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미주개발은행(IDB) 총재가 5일 오전 청와대 접견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언급한 발언의 일부다. 모레노 총재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이유는 남미 경제에 대한 ‘대(對)한국’ 외교 차원에서다. IDB는 남미 경제 개발을 촉진시키기 위한 융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은행이다. 그래서일까. IDB의 수장인 모레노 총재는 ‘중남미 경제대통령’으로 불린다. 뿐만 아니라 모레노 총재는 ‘한국 경제성장’에 관심이 많은 친한파로도 통한다.
모레노 총재가 한국 경제성장에 많은 관심을 보인 데는 우리나라와 IDB 인연이 한 몫 한다는 게 중론이다. 우리나라는 노무현 대통령 때인 지난 2005년 IDB에 가입했고 1억4000만 달러 규모의 신탁기금을 설치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우리나라는 중남미 관련 경제통상 정보를 확보할 수 있었고, 국내기업의 중남미 시장 진출이 활발해졌다. 이때 모레노 총재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국내경제계 인사들과의 스킨십을 넓혔다. 모레노 총재가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문재인 대통령을 기억하는 것도 이와 연관이 깊다.
모레노 총재는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노무현정부 때 추억을 언급함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을 희망했다. 모레노 총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 예정인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실 것으로 생각이 된다만, 그 기회에 주변 여타국들도 방문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 필요하다면 제가 여타국 순방 때 한두 개 나라는 (직접) 모시고 다니겠다”고 덧붙였다.
모레노 총재는 계속해서 “또 저는 개인적으로 콜롬비아 출신”이라며 “콜롬비아는 오래 전부터 한국과 긴 인연을 맺어왔다. 그 인연을 중시하고, 저희가 오래 전 한국에 도움을 드린 것으로 인해 한국이 이렇게 발전할 수 있던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레노 총재가 문재인 대통령의 콜롬비아 방문을 요청한 것이다. 아울러 콜롬비아는 북한과의 6·25전쟁 때 우리나라를 돕고자 남미에서 유일하게 병력을 파견한 국가이기도 하다.
한편 모레노 총재 발언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만나게 되어 반갑다”며 “(모레노 총재께서) 우리 한국을 잘 아시고, 또 우리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을 여러 중남미 국가들하고 공유하는 역할을 해주셨다고 들엇다”고 말했다. 이어 “(모레노 총재께서는) 평창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참가하신다. (방한의)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다. 앞으로도 한국과 중남미간 경제에 많은 역할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우승준 기자
dn1114@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