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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적한 경영현안···앞으로의 숙제는

[이재용 석방]산적한 경영현안···앞으로의 숙제는

등록 2018.02.05 17:41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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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조직 중심 컨트롤타워 재가동투자계획 확정·M&A 재개 가능성도지배구조 개편 가속···정치권 선긋기대법원 선고 남아···무죄입증 총력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집행유예 석방.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집행유예 석방.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나면서 산적한 경영현안을 처리하는데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항소심에서도 유죄가 인정된 만큼 대법원에서 무죄 입증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 2월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1년 가까이 총수공백 사태가 이어졌다. 이 부회장이 2심에서 풀려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지만 그동안 이어진 경영위기를 서둘러 해소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곧바로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 부회장은 구속 이후에도 삼성전자 등기임원 지위는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경영복귀에 걸림돌은 없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그룹 체제를 재건하는 일이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 와병 이후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통해 그룹 경영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미래전략실이 해체됐고 삼성은 그룹 경영에 총체적인 위기를 맞았다. 각 계열사들이 각자도생에 나섰지만 계열사간 현안 조율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삼성은 삼성전자에 전자계열사간 업무를 조율하는 사업지원TF를 신설했고 삼성물산에도 비전자제조업 계열사의 업무조율을 담당할 TF를 만들었다. 삼성생명에도 TF 신설이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당장 경영에 복귀하면 가장 먼저 삼성전자를 챙기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룹 체제도 손 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등 미전실 핵심임원이 물러난 만큼 그룹 경영 전반을 담당할 조직과 인력이 시급하다.

이에 따라 전자·물산·생명에 꾸려진 TF를 중심으로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을 신설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컨트롤타워의 수장은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을 맡고 있는 정현호 사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서둘러 확정하고 인수합병(M&A) 레이더도 재가동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투자는 사실상 ‘선 집행 후 확정’이었다. 연간 투자계획을 4분기에 확정한 것이다. 올해 투자계획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올해 투자 규모를 서둘러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쟁기업들이 M&A 시장을 종횡무진하고 있던 상황에서 구경만 하고 있었다. 총수 공백 상황에서 전문경영인이 대규모 M&A를 단행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은 이 부회장이 구속 직전 성사시킨 하만 인수 이후 이렇다 할 M&A를 진행하지 못했다. 따라서 삼성은 대규모 M&A 작업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책임지는 송영권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은 다양한 기업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공지능(AI),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사물인터넷(IoT) 등의 분야의 기술력 확보를 위한 M&A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자동차 전장 사업 강화도 지속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배구조 개편 역시 이 부회장이 서둘러야 할 숙제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해 연말까지 재벌그룹이 자발적인 변화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삼성은 총수공백 상황에서 아무런 대응도 할 수 없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주주총회가 열리는 3월까지 자발적인 노력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만큼 이 부회장도 변화의 움직임을 보여주기 위한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미래전략실을 해체를 선언하면서 대관 조직을 없애고 정치권과 선긋기를 선언한 상황이다.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이러한 기조도 더욱 구체화될 조짐이다. 다만 사회공헌활동에 있어서는 투명한 절차를 바탕으로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무죄 입증을 위한 싸움도 계속된다. 이 부회장은 집행유예로 석방됐지만 특검이 대법원에 상고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다. 삼성 역시 대법원에 상고해 마지막까지 무죄 주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 변호인단은 “변호인 주장 중 일부 받아들여지지 않은 부분은 상고심에서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승마 지원과 관련해 단순 뇌물 공여로 인정한 부분이 대표적”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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