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8일 인수작업 공식 중단 선언분할 매각 등 특혜의혹 부터 끊이지 않아대우건설 잠재적 해외 손실 가늠안돼 포기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호반건설이 최종적으로 대우건설 매각 포기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날 호반건설 M&A관계자는 “지난 3개월여 간의 인수 기간 동안 정치권 연루설, 특혜설과 노동조합 등 일부 대우건설 내 매각에 대한 저항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우건설이라는 상징적 국가기간 산업체를 정상화 시키고자 진정성을 갖고 인수 절차에 임해왔다”며, “내부적으로도 통제가 불가능한 해외사업의 우발 손실 등 최근 발생 일련의 문제들을 접하며, 과연 우리 회사가 대우건설의 현재와 미래의 위험 요소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에 대하여 심각한 고민을 진행하였고, 이에 대해 아쉽지만 인수 작업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했다.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나서면서 호반건설의 인수가 당연시 되는게 아니냐가 업계의 시각이었지만 대우건설의 4분기 실적을 통해 어닝쇼크가 지난 7일 복병으로 등장하면서 호반건설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된 후 대규모 해외 손실이 발생한 점이 드러났다. 대우건설은 올해 초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장기 주문 제작한 기자재에 문제가 생긴 것을 발견하고 재제작에 들어가며 작년 4분기 실적에 3천억원의 잠재 손실을 반영했다. 7000억원대를 예상됐던 지난해 영업이익도 4373억원으로 축소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2조91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성장한 반면 영업적자가 1432억원 발생했다. 당기순손실도 1474억원을 기록했다. 결국 지난해 3분기 누적 855억원에 불과했던 국외 사업장 손실 규모가 연말에는 4225억원까지 급증했다. 산업은행조차도 해당 손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의 작년 3분기까지의 실적을 기준으로 단독 응찰했으며, 이번달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현장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며 오는 4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7월께까지 매각 절차를 끝낼 계획이었다.
앞서 호반건설은 전체 매각 대상인 대우건설 지분 50.75%(2억1100만 주) 중 40%(1억6600만 주)만 우선 사들이고, 나머지 10.75%(4500만 주)는 2년 뒤 매입하는 분할인수 방식으로 인수하는 조건으로 가닥을 잡고 산업은행과의 매각 절차를 진행중에 있었다. 매각가격은 약 1조6000억원(주당 77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대상자선정부터 매각 절차 과정 속에서 여러 잡음도 끊이지 않게 발생했었다. 정치권에서는 헐값 매각 의혹을 비롯해 대우건설 지부 노조에서도 졸속 매각을 중단하라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었다. 특히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의 분할 매각에 대해서도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특혜 의혹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인수 후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지라는 우려하는 등 여러 의혹고 논란이 일었다.
여러 의혹과 논란 속에서 산업은행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당일인 지난달 31일 산은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지며 매각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과 함께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질의응답을 통해 적극적으로 응대 하며 매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었다. 현재 호반건설과 대우건설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도 아니며, 주식매매계약(SPA) 또한 진행하지 않은 상황이라 호반건설이 매각을 포기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상태다.
뉴스웨이 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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