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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에 매각 앞둔 대우건설 실적 사전 유출, 누가? 왜?

[뉴스분석]호반에 매각 앞둔 대우건설 실적 사전 유출, 누가? 왜?

등록 2018.02.07 17:23

수정 2018.02.07 17:32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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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모로코 사피 3000억대 부실7일 실적 공시 이전 시장 등 외부알려져공시 사항으로 송문선 사장 경고 가능성헐값 매각 면피하려 ‘산은 흘렸다’ 풍문

호반에 매각 앞둔 대우건설 실적 사전 유출, 누가? 왜? 기사의 사진

대우건설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의 진원지인 해외 플랜트 대규모 부실 유출 의혹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대우건설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의 약 3000억대 추정 손실이 대우건설 실적 공시(7일) 이전에 일부 언론이 공개하는 등 외부로 먼저 흘러나왔기 때문.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으로부터 대표이사 경고 등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파문이 예상된다. 더욱이 호반건설로의 매각에 최대 변수로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M&A(인수합병)에 불만의 가진 내부 직원 소행이라는 의혹부터 조단위 혈세 낭비 논란으로 궁지에 몰린 산업은행의 명분쌓기 용으로 산은이 시장에 흘린게 아니냐는 풍문까지 무성하다.

대우건설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373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잠재부실을 대거 손실로 처리하며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2016년과 비교하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매출액은 11조7668억원으로 전년대비 6% 증가했고, 연간 순이익 역시 2644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보면 얘기가 다르다. 어닝 쇼크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매출액은 2조914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5% 성장한 반면 1432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해서다. 당기순손실도 1474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장에서의 부실이 또 문제였다. 모로코 발전소 현장에서 원가상승 요인이 생기며 3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고, 이를 4분기에 선반영 했다는 게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결국 지난해 3분기 누적 855억원에 불과했던 해외 사업장에서의 손실 규모는 연말 4225억원까지 급증했다.

문제는 모로코 사피 3000억원대 손실 반영이 연간 실적 공시이전에 지나 6일 시장에 알려진 것. 해외 플랜트 손실의 경우 워낙 민감한 사항으로 증시에 바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데다가 이미 7일 대우건설 실적 공시가 예정돼 있었던 탓에 시장 유출 논란은 법규 위반에 해당할 정도로 중차대한 사안이다. 송문선 대표이사 징계나 고발 얘기가 벌써부터 나오는 이유이기도 한 것이다.

무엇보다 대우건설의 호반건설 매각이 진행중인 상황이어서 최대 변수로 등장한 상황에서 이번 해외 손실 시장 유출 논란으로 각종 풍문과 소문, 의혹까지 난무하며 일파만파할 조짐이다. 헐값 매각 논란에 따른 명분이 절실한 산업은행나 금융권이 흘린거 아니냐는 의혹제가가 대표적인 예다. 김성태 의원 등 야당측이 산업은행을 헐값 밀실 매각으로 정조준하고 있는 상황에서 4분기 해외 손실을 시장에 흘려 면피용으로 활용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대우건설 해외 부실이 적지 않은 만큼 1조 6000억원이라는 매각가격이 적정하다는 명분쌓기용 아닌가라는 의혹이 그것. 시장과 건설업계가 산은 등 금융권을 의심하고 있다는 의미다.

M&A에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대우건설 내부직원이 소행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동시에 이번 대우건설 매각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는 시선도 강하게 일고 있다. 실제 호반건설은 이번 해외 플랜트 손실에 대해 내부적으로 산은이나 대우건설에 배신감을 느낄 만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절대 미리 나가선 안될 공시 내용이 시장에 유출된 건 누군가가 책임을 지거나 금감원 등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이번 매각이 새로운 변수 등장으로 벽에 부딪치게 될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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