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부실 모두 털어낸줄 알았던 대우건설4분기 해외 현장에서 수천억 손실 반영“보수적기업 호반도 적잖이 당황한 듯”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14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2조9146억원으로 전년 보다 7.5% 늘었지만 해외 모로코발전소 현장에서 장기 주문제작 자재 손상등 원가상승 요인이 발생해 이에 대한 잠재손실을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지난 2016년 누적손실과 잠재손실 등 회계부실 요소를 털어내는 빅배스(Big bath)를 단행하면서 잠재부실을 모두 털어낸 줄 알았던 대우건설에 또 다시 해외 추가 부실이 반복되면서 업계에선 인수가 하향 조정설부터 원점 재검토설 등 부정적 변수론이 대두되고 있다.
산업은행과 호반건설은 사후 부실 발생을 대비해 사전에 정한 인수제안가 대비 가격조정폭을 3%로 이내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책정된 인수가가 1억6000억원에 형성된 점을 감안하면 최대 480억원까지 하향 조정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번에 모로코발전소 현장에서 발생한 추가손실 3000억원과 무려 6배 이상 차이 나는 조정 폭인데다 추가 손실에 대한 리스크와 신뢰성 하락 등으로 인해 일각에선 호반건설이 이번 인수를 원점 재검토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실제도 호반도 적잖이 당황한 모양새다. 내부에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이번 변수의 등장으로 회사 전체가 술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호반건설 관계자는 “아직 내부에서 검토중이라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고 일축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일각에선 이번에 3000억원의 추가 부실이 발생하긴 했지만 지난해 연간 수익으로 보면 최대 영업익이고 매출액도 크게 늘어 인수판이 완벽히 뒤집히진 않을 거란 말도 많지만, 보수적인 사업을 지향하는 호반 입장에선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닐 것”이라면서 “재협상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 지난해 매출액은 11조7668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373억원, 당기순이익은 2644억원으로 지난 2010년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지분을 인후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뉴스웨이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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