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대형공항을 새로 개장할 때마다 수하물처리시스템이 문제때문에 지연 개항 (미국 덴버, 그리스 아테네 공항, 태국 수완나폼 공항 등)을 한 사례가 있곤 했는데 여러 우려를 잘 극복하고 성공적인 개항을 해 냈다.
인천국제공항 제2 여객터미널의 개장은 우리나라 항공운송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가 크다.
우리나라는 2016년에 처음으로 약 1억명이 넘는 국내와 국제여객을 처리했으며 화물 처리량도 처음으로 4백만 톤을 넘겼다. 항공진흥협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국제여객 7.9%, 국내여객 7%의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고 화물도 2.1%를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인천공항 개항 이후 2001년 9.11 테러와 2003년 SARS 발발, 2008/09년도의 금융위기,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 등을 거치면서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온 인천공항에 큰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국제여객 성장률은 2016년 국내 총생산 성장률 2.8%에 비해 약 2.8배 높은 성장률이다. 또 2008년 보잉이 발표했던 2009~2028년 전세계 여객 성장률 4.1%, 아시아 지역의 여객 성장률 6.5%의 예측보다도 높은 기록이다.
이렇게 높은 성장률은 국내의 저비용항공사의 등장으로 공급이 늘어나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진데다 해외여행의 수요가 더욱 활발하고 다양해지면서 중국시장 확대, 일본여행 증가 등과 적시에 공급된 인천국제공항 인프라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 개항은 우리에게 분명한 숙제도 안겨줬다. 동북아 항공운송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인프라의 확대와 맞물려 정부 항공정책의 변화도 병행돼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항공운송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 중 하나는 일본 도쿄공항의 이원화된 운영정책이다.
나리타 공항은 국제선, 하네다 공항은 국내선(최근 공항 확장 사업 완료로 일부 국제선 운항)으로 운영되면서 일본 지방 승객들이 일본 지방공항에서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목적지를 이용하는 사례가 많았다.
한국 항공사들의 환승객을 잡기 위한 저가 정책도 빼놓을 수 없다. 머지않아 한국도 지방공항 승객들이 중국 항공사들의 저렴한 티켓을 이용 중국 베이징 혹은 북경을 이용해 해외 여행을 즐길 가능성이 커져가고 있다. 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하루 빨리 적극 도입해야 한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사(인천공항)와 한국공항공사(김포공항)로 이원화돼 있는 수도권 공항 운영체제의 일원화를 포함한 공항운영 체계 재조정을 검토해야 할 단계다.
수도권 공항 운영체계(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를 일원화를 비롯한 공항운영 체계를 재조정하는 방안이다. 전세계적으로 많은 도시에서 복수의 공항을 운영하고 있고 세부적인 운영방식도 다양하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다만 우리나라 항공운송시장은 국제선 중심의 성장을 하고 있고 인천공항의 환승율이 중요 관리 지표이다. 이런 상태에서 수도권 공항이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 의해 따로 운영되기 보다는 단일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갖는 것이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지방공항 개발시 비항공수입 위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고 공항 주변단지에 초점을 맞추어 개발해 나가야 한다. 인천공항은 개항 이래 비항공수입 (면세점 등)과 공항물류단지 개발에 중점을 둔 결과 큰 성공을 거뒀다.
이제는 향후 개발 될 지방공항도 우리나라 허브 공항인 인천공항의 보조적 네트워크를 역할을 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역을 거점으로 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美 북텍사스 주립대 교수(경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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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의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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