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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의 경제적 파급효과

[홍석진의 글로벌 경제]허리케인의 경제적 파급효과

등록 2017.10.10 10:34

수정 2019.01.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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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의 경제적 파급효과 기사의 사진

미국 해양 대기연구소에 의하면 대서양 서부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의 폭풍우가 일년이면 약 13개가 발생하고 그 중 7개 이상이 1, 2등급의 허리케인, 3개는3 등급(풍속이 초속 50~58m) 이상의 강력한 허리케인이 발생한다고 한다.

올해는 이미 7개의 허리케인이 발생했고 그 중 2개가 5등급(초속 70m 이상), 1개가 4등급(초속 58~70m)이었고 11월까지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지난 8월 말 허리케인 허비(Harvey)는 텍사스의 휴스턴과 인근해안 지역을, 9월 초에 발생한 어마(Irma)는 쿠바와 플로리다 지역을 9월 중순에 발생한 마리아(Maria)는 미국령의 푸에리토 리코와 도미니크 공화국을 강타하여 섬 전제의 전력시스템이 끊기고 수십명이 사망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허비로 인한 피해는 현재까지 최소 47명의 사망과 810에서 1080억달러(약 92.5~123조원) 로 집계되고 있다. 피해 규모로 보면 2005년 뉴올리언스 지역을 강타한 카트리나에 버금간다. 카트리나는 1833명의 사망과 810억달러~1600억달러(약 92.5~182조원)의 피해를 입힌 바 있다. 정확한 집계를 위해서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최종 피해규모가 약 1900억달러(약 217조원)까지도 예상하고 있어 카트리나 보다 피해 규모가 더 클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허리케인 허비는 여러모로 카트리나와 비교되고 있다. 우선 그 원인이 유사하다는 점이다. 그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급격한 폭풍 해일에 대비한 정부의 홍수 조절 능력 실패, 시 정부의 미흡한 대피 계획 등을 꼽고 있다.

텍사스 남부 지역을 강타한 허비는 다른 지역에서 발생했던 허리케인보다 그 경제적 파급효과가 휠씬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휴스턴 지역은 미국에서 소비되는 원유의 3분의 1을 정제하는 정유시설이 몰려 있다. 가스 시설을 포함할 경우 텍사스는 미국 에너지의 65%를 공급하고 있고 이는 약 18.5조달러(약 21경145조원)에 해당한다. 원유를 이용하는 화학제품의 경우도 이 지역의 생산 공장이 미국 전체 수출액의 21%를 차지하고 있다. 다행히 가스시설에는 허리케인의 영향은 없었으나 15개의 정유 시설이 홍수로 문을 닫는 결과를 초래했다.

10월은 에너지 비수기라 다행이기는 하나허리케인 허비가 발생하고 일주일 사이 최근 2년 이래 최고의 유가를 갱신했다. 인상 된 유가가 허리케인 이전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한 달이 더 소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허리케인 허비에 연이어 발생한 어마는 진정 기미를 보이던 자동차 유가에 다시 한번 상승하는 계기가 되어 버몬트 주의 경우 43.7퍼센트가 상승한 갤런당 2.659달러(리터당 803원)까지 상승했다. 허리케인 직후에는 일부의 주유소에서는 기름이 없어 일찍 문을 닫거나 기름이 있는 주유소에서는 장시간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다.

자연 재해가 발생하면 실업률이 급격히 상승하는 전례가 있어 특히 일용직과 같은 비 정규직의 실업률이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나 정확한 수치는 1~2개월이 지나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허리케인은 그동안 침체되어 있던 자동차의 수요에 약 10~20만 대의 수요가 추가로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물에 잠겼던 약 50 만대 이상의 승용차와 트럭에 대한 보험처리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반해 주택 건설업자들은 재건축 수요 증가로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美 노스텍사스 주립대 교수(경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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