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106개 과장 직위 중 79개 교체1·2차관 라인 간 과장급 교차인사 8명→20명
14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전체 106개 과장 직위 중 75%(79개)를 교체하는 대규모 과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혁신 성장, 일자리 창출 등 주요 국정 과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책·예산·세제 간 연계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재부는 크게 경제·세제 정책, 예산·재정 정책을 맡는 1, 2차관 라인으로 나뉜다. 업무 영역이 다르다 보니 양 차관 밑에서 일하는 관료 간 인사 교류는 제한적이었다. 다만 이번 인사는 정책·예산·세제실 간 교차 배치해 교류 폭을 넓혔다. 기재부는 고형권 1차관, 김용진 2차관 사이에서 과장급 교차 인사를 20명 냈다. 지난해 8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예산실에서 근무하던 이상윤 연구개발예산과장(행시 40회), 김명규 행정예산과장(43회)이 각각 산업경제과장, 자금시장과장으로 이동했다. 세제실 출신인 김영노 조세분석과장(행시 42회)은 서비스경제과장으로 옮겼다. 또 경제정책국에서 일하던 이주현 물가정책과장(행시 42회), 김이한 정책기획과장(행시 43회)이 각각 연금보건예산과장, 기금운용계획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울러 홍민석 홍보담당관(행시 43회)과 심규진 거시경제전략과장(행시 44회) 등 16명의 젊은 서기관이 주요 보직 및 신규 과장으로 발탁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밖에 정유리 혁신정책담당관(행시 44회) 등 여성 인력도 신규 과장으로 새로 합류했다.
앞서 김 부총리는 지난해 기재부 조직개편과 함께 8개 국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김 부총리는 이상원 미래경제전략국장, 방기선 경제예산심의관을 각각 복지예산심의관, 정책조정국장으로 발령냈다. 1, 2차관 라인 간 교차 인사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혁신성장 등 주요 국정과제 관련 정책부서 과장에는 예산·세제·금융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을 보임했다”며 “정책 수단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이어 “처음으로 전체 과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선호 실국을 조사해 인사안을 마련했다”며 “이후 1·2차관 간 조율을 거친 게 최종 인사안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러한 과장급 인사가 시행됨에 따라 기재부 1급 관료들의 교체도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기재부 1급 관료는 6명이다. 이 가운데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이찬우 차관보, 최영록 세제실장, 조규홍 재정관리관이 교체되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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