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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지원 하면 年50만대 생산···원론적 입장 되풀이 한 배리 앵글

[한국GM 존폐위기]재정지원 하면 年50만대 생산···원론적 입장 되풀이 한 배리 앵글

등록 2018.02.20 17:18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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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투입·연산 50만대 유지 가능” 밝혔지만‘재정 지원시 조건부 검토’ 기존 입장 그대로勞 “과거에도 신차 투입 약속 어겨” 회사 비판내달 초 글로벌GM 신차 배정 발표 후 판가름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20일 국회를 방문해 여야 원내지도부 및 한국GM대책 테스크포스(TF)와 면담을 가졌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20일 국회를 방문해 여야 원내지도부 및 한국GM대책 테스크포스(TF)와 면담을 가졌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한국시장 철수 논란에 휩싸인 배리 앵글 제너럴모터스(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20일 국회를 찾았다. 그는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을 대동하고 여야 원내대표 등과 만나 한국GM 회생계획에 대한 논의를 벌였다.

비공개 면담으로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 앵글 사장은 우리 정부가 재정 지원을 결정할 경우 주력 사업장인 부평공장에 연간 20만대, 창원공장에 연 10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수출 전략 차종을 배치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상공장 폐쇄 이후 GM이 한국에 신차를 투입할 수 있다는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한국에 남아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며 “신차 투자가 이뤄진다면 한국 자동차 시장 뿐 아니라 경제에도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GM의 연간 생산량을 최소 50만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지난해 한국GM이 부평과 창원, 군산공장에서 생산한 완성차는 약 52만대다.

군산공장에 대해선 인수 희망자가 나타날 경우 적극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앵글 사장은 “군산공장은 수익이 나지 않아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인수 희망자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앵글 사장은 “한국에서 사업을 지속하고자 하며, 경영상황을 개선해 건전하게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협조와 지원을 바라며, GM 역시 스스로의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앵글 사장의 발언에 대해 구체적 계획 없이 기존의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앵글 사장은 신차 배정 및 연간 50만대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업계 및 노조의 불신은 여전한 상태다. (사진=한국GM 제공)앵글 사장은 신차 배정 및 연간 50만대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업계 및 노조의 불신은 여전한 상태다. (사진=한국GM 제공)

일단 GM이 추가적인 신차 투입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날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연 임한택 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장은 “지난 임금 및 단체협약 협의 사례를 보면 지난 2013년 SUV 에퀴녹스를 국내 군산공장에서 생산한다는 내용이 있었지만 회사를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임팔라도 수입 물량 1만대 판매 달성시 국내에 전용 생산라인 구축을 보장한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하지만 약속 물량이 3만대로 상승하는 등 말바꾸기가 계속됐다”고 지적했다.

연산 50만대를 유지하겠다는 계획 역시 이 같은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GM은 계열사 오펠과 복스홀을 푸조시트로엥그룹(PSA)에 매각하며 유럽시장에서 공식 철수했다. 한국GM은 오펠과 복스홀을 통해 유럽에서 스파크와 트랙스를 판매해왔다.

매각 협상에 따라 현재까지는 오펠과 복스홀이 한국GM을 통해 해당 차량을 수입해 판매 중이다. 하지만 오펠이 지난해 2020년까지 해외 수입물량을 최대 20만대 가량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한국GM은 전체 수출 물량의 약 30%에 달하는 16만대가 빠질 위기에 처한 상태다. 결국 신차 투입이 현실화되지 않는다면 연산 50만대 유지가 사실상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GM은 완전 철수 가능성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며 “정부의 지원을 전제로 밝힌 회생계획안인 만큼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대안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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