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현지시간 22일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미 보수주의연맹(ACU) 연차총회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한 기조연설에서 김여정을 ‘북한 독재자의 여동생’이라고 지칭하며 이같이 말했다.
펜스 부통령과 김 부부장의 청와대에서 극비리에 열릴 예정이던 첫 북미 간 최고위급 만남이 북측의 막판 취소로 불발한 지 열흘여 만이다.
일각에선 펜스 부통령의 이같은 강한 어조 비난은 북미 대화 무산의 책임을 전적으로 김여정과 북측으로 돌리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평창 외교전’에서 김여정의 미소 공세에 밀렸다는 부정적인 여론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은 김 부부장을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이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북한의 이방카’로 칭하며 재조명하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모든 미국인은 김여정이 누구고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야 한다”며 “김정은의 누이는 2500만 주민을 잔인하게 다루고 굴복시키고 굶주리게 하고 투옥한 사악한 가족 패거리”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이 인권 유린 행위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와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에 포함된 인물이라는 점도 부각됐다.
김여정의 평창올림픽 일정을 상세히 보도하고 외교적 행보에 높은 점수를 매긴 미 언론을 향해선 자신이 미국팀을 응원할 때 ‘또 다른 고위관리’에 집착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펜스 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뒷줄에 앉은 김여정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그는 남북 공동 대표단이 입장할 때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이 자리에서 일어나 열렬히 환영한 것과 달리 굳은 얼굴로 자리에 앉아 있었다가 ‘품위 없는 행동’, ‘미국의 이미지를 깎아내렸다’는 등의 비판을 받았다.
뉴스웨이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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