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회계법인 기초 작업 착수실사기간 1~2개월로 단축진행
25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한국GM에 대한 실사는 이르면 이번주 후반부터 시작된다. 정부와 GM은 통상 2~3개월 걸리는 실사일정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배리 엥글 GM 본사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21일과 22일 정부와 산업은행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산은의 재무 실사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 GM은 실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약속하면서 실사가 최대한 빨리 시작돼 조기에 완료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와 산은은 GM의 이런 입장 등을 감안해 통상 2~3개월이 소요되는 실사 기간을 1~2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런 방식을 적용하면 이르면 3월말, 늦어도 4월 중에는 정부와 산은이 한국GM에 대한 실사 결과를 확보하게 된다.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이미 기초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정부는 실사 결과로 한국GM의 실태를 판단한 뒤 GM 본사가 내놓는 경영정상화 방안 등을 보고 지원 여부 및 지원 규모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부는 ▲ 대주주의 책임 있는 역할 ▲ 주주와 채권자, 노동조합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 ▲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정상화 방안이라는 3대 원칙이 충족될 경우에 한 해 지원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산은은 이번 실사를 최대한 투명하고 엄격하게 진행하고자 실사 합의서 작성 때 GM이 이번 실사를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최대한 충실하게 받겠다는 내용의 문구를 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산은이 요청하는 자료를 GM 측이 제대로 제공하지 않아 한국GM에 대한 지원 협상이 결렬될 경우 GM에 책임이 있다는 점을 명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지분율 17%)이 한국GM에 대한 실사를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산은은 지난 2016년 4월 한국GM의 최근 3개년 대규모 손실의 상세원인 등 경영실태 파악을 위해 경영진단컨설팅을 제안했지만, GM과 한국GM 측의 거부가 완강해 무산된 바 있다.
산은은 지난해 3월에는 주주간계약서를 근거로 한국GM에 대한 주주감사권 행사를 결정하고 회계법인과 함께 감사에 착수했지만, 한국GM 측의 비협조 등으로 사실상 감사가 불가능해 한 달여 만에 중단했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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