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K 뉴 이천포럼 끝났다···SK실트론 매각 운명 가를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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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뉴 이천포럼 끝났다···SK실트론 매각 운명 가를 분수령

등록 2026.06.16 17:03

신지훈

  기자

5조원대 대형 거래 향방, 업계 이목 집중SK 내부 분위기 변화·전략 자산 논의 부각두산·산은 지원 계획, 거래 무산 시 부담 요인

사진제공=SK실트론사진제공=SK실트론

SK그룹의 첫 '뉴 이천포럼'이 종료되면서 장기간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던 SK실트론 매각 논의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당초 연내 마무리가 점쳐졌던 거래가 지연되는 가운데, 업계는 포럼 이후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 전략과 AI 사업 청사진이 정리되면서 SK실트론의 매각 또는 보유 여부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SK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26 뉴 이천포럼'을 개최했다. 올해 처음 열린 뉴 이천포럼은 기존 경영전략회의와 이천포럼을 통합한 행사로,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인공지능(AI) 전환(AX) 전략과 미래 성장 방향을 논의했다.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SK실트론으로 향하고 있다. SK는 지난해 두산을 SK실트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SK㈜ 보유 지분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지분을 포함한 경영권 매각 협상을 진행해왔다. 시장에서는 거래 규모를 5조원 안팎으로 추산했다. 당초 5월 말께 본계약 체결이 예상됐지만 관련 일정이 미뤄지면서 거래 성사 여부를 둘러싼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반도체 업황이다. 매각 추진 당시와 달리 AI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SK실트론의 전략적 가치가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실트론은 반도체 핵심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를 생산하는 글로벌 상위권 업체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웨이퍼 공급망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실트론과 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반도체 밸류체인이 과거보다 더 큰 의미를 갖게 됐다고 분석한다. 최근 최태원 회장이 향후 수년 내 메모리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공개하며 반도체 사업 강화 의지를 밝힌 것도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싣고 있다.

SK 내부에서도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일부 사외이사들을 중심으로 SK실트론을 단순 재무적 자산이 아닌 전략 자산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 차원의 AI 사업 확대와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고려할 때 매각보다 보유가 유리할 수 있다는 논리다.

반면 거래를 중단하기에는 부담도 적지 않다. 두산은 SK실트론 인수를 염두에 두고 두산로보틱스 지분을 활용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한국산업은행 역시 인수금융과 차환 지원 등을 포함해 2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준비해왔다. 만약 거래가 무산될 경우 두산의 투자 계획은 물론 산은의 금융 지원 구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재계에서는 뉴 이천포럼이 직접적으로 SK실트론 매각을 논의하는 자리는 아니었지만, 그룹의 중장기 사업 방향과 리밸런싱 전략을 점검하는 계기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AI 중심 성장 전략을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SK가 어떤 자산을 남기고 어떤 자산을 정리할지에 대한 판단 기준이 보다 명확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실트론은 단순한 소재 기업이 아니라 SK하이닉스와 연결되는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축"이라며 "뉴 이천포럼 이후 그룹 내부 검토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시장도 최종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는 현재까지 SK실트론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AI 투자 확대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SK실트론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는 만큼 이번 결정은 향후 SK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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