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과 JV 시행 앞두고 찬물 끼얹어 불매운동까지 이어지며 영업에도 차질 전망오너일가 경영일선 물러나라는 주장도 제기돼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조현민 전무는 대한항공의 광고를 담당하는 A광고대행사와 회의를 하던 중 물이 든 컵을 던지는 행위를 했다. 이는 A업체의 익명 게시판에 게재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대한항공은 “사람을 향한 것이 아니며 바닥으로 물이 든 컵을 던졌는데 물이 튀어 직원이 맞은 것”이라며 “이후 조현민 전무가 문자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해명했다.
조현민 전무도 자신의 SNS를 통해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해서는 안될 행동으로 더 할 말이 없습니다. 광고에 대한 애착이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넘어서면 안됐는데 제가 제 감정을 관리 못한 큰 잘못입니다”라고 직접 사과했으나 여론은 싸늘하다.
당장 내년 창립 50주년에 맞춰 고삐를 당기던 대한항공에 불똥이 튀었다. 올해 대한항공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인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에 대한 조거부 인가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조현민 전무 사건으로 인해 조인트벤처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던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7년만의 배당금 지급으로 주주가치 실현에 나섰지만 이번 사건으로 주가가 곤두박질 치면서 소액주주들의 볼멘소리도 적지않다. 11일 종가 3만5900원이었던 주가는 12일 6.55%(2350원) 떨어진 3만3550원으로 마감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 2228억원이 사라졌다.
영업이익 1조 실현 목표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조현민 전무에 대한 청와대 청원이 등장하는 것은 물론 대한항공과 계열사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기에 불매운동이 발생할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과거 사례를 거론하며 도덕성을 지적, 경영 일선에서 오너일가가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땅콩 회항으로 최근까지 자숙 기간을 가졌던 조현아 전 부사장이다. 조양호 회장의 경우 지난해에 '자택공사 비리' 혐의 받은 점이 회자되고 있다. 최근에는 직원에게 회사 배상 책임을 전가시키라는 식의 지시를 내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조원태 사장의 경우 지난 2005년 승용차를 몰다 70대 할머니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조 전무에 대해 징계를 내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며 “다만 그간 오너일가의 도덕성 논란이 잦았던 만큼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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